여의도성모 김성근 교수, 운항 중 비행기에서 응급환자 생명 구해

[사진=Matej Kastelic/shutterstock]
국내 의료진이 비행기에서 외국인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내방송, 긴급) 응급환자 발생, 기내에 의사선생님 안 계십니까!”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김성근 교수가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외과학회 학술대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대한항공 KE026편)에서 닥터 콜이 발생했다.

밤 비행기라 대부분의 승객은 수면 중이었던 상황에서 김성근 교수는 닥터콜을 듣자마자 환자에게 달려갔다. 50대 필리핀 여성이 전신을 떨면서 과호흡증과 의식저하 상태였다. 혈압은 180/120였다.

김성근 교수는 여성에게 산소 공급을 하면서 안정시키고 문진을 실시했다. 이 여성은 평소 고혈압이 있고 하루 약을 복용하지 않았으며, 전신 불안, 두통, 오심이 동반되면서 갑자기 몸이 떨리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기내에 있는 비상약을 확인하고 혈압저하제 투여와 안정 치료를 실시했다. 환자는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왔고 귀국 후 대기 중이던 의료진에게 인계됐다.

김 교수는 지난 11월 8일 대한항공 측으로부터 감사 편지와 기념품을 전달받았다.

김 교수는 “의료인이라면 응급상황에서 누구라도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당시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처와 미국인 간호사의 도움, 그리고 전문의약품을 처방한 덕분에 잘 된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현재 여의도성모병원 수련교육부장, PI부장, 진료협력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학내에서는 외과학교실 대표책임지도전문의를 맡고 있다. 또한,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참사 당시 대한의사협회, 적십자사와 가톨릭중앙의료원이 공동으로 파견한 긴급의료지원단의 단장으로 활동을 한 경력이 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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