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하고 뿌연 소변…내 몸엔 어떤 이상이?

[사진=Emily-frost / shutterstock]
건강한 정상 소변은 연노랑색을 띄고 있으며 맑고 투명하다. 그렇지만 소변이 종종 뿌옇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소위 ‘혼탁뇨’이다. 소변이 탁하면 그때마다 내가 무슨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닌가 걱정을 하게 하기도 한다.

소변이 뿌옇게 보이는 혼탁뇨는 적색뇨, 거품뇨와 함께 우리가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3대 요 이상 중 하나이다. 정상적인 혼탁뇨도 있고 병적인 혼탁뇨도 있다. 식후에 소변이 일시적으로 탁하게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인산, 요산, 또는 수산과 같은 무기물이 소변에 많이 빠져 나와서 그런 것이다. 이들 무기물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은 다음에 종종 경험할 수 있는 현상이다. 일시적이며 얼마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짱해진다.

위에 기술한 무기물 중 인산은 사골 국물이나 탄산음료에 많이 들어 있다. 요산은 흔히들 즐겨 먹는 치맥(치킨과 맥주)에 많다. 요산은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은 후 많이 나온다. 요산은 퓨린의 대사산물이기 때문이다. 퓨린이 가장 많은 음식은 맥주, 고등어, 내장 등이고 닭고기 등 고기류는 중간 정도로 많다고 한다. 그리고 수산은 시금치에 많다. 이상의 인산, 요산, 수산은 모두 요로 결석의 주요 원인물질이고 특히 요산은 통풍의 원인이기도 하다. 일시적으로 이들 무기염이 소변으로 빠져 나와 소변이 뿌옇게 보이는 것과 이들 병의 존재와는 관계가 없으니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이들 무기물에 의해 소변이 탁하게 보이는 경우 소변에 산을 첨가하거나 열을 가하면 투명해진다. 인산염은 초산(아세트산)을 가하면 투명해진다. 인산염은 알칼리성 뇨에서 결정을 이뤄 혼탁하기 때문이다. 요산은 반대로 산성뇨에서 결정을 이루어서 혼탁하게 보이는데 알칼리성뇨에서는 투명해진다. 요산이 함유된 뿌연 소변에 열을 가하면 혼탁도가 없어진다. 수산염은 염산, 또는 질산액으로 투명진다.

병적인 혼탁뇨는 방광염 등 요로감염증 때 보이는 혼탁뇨이다. 소변에 염증세포가 많이 함유되어서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이때는 소변이 자주 마렵다거나 배뇨 시 아프다거나 하는 요로감염증의 증상을 동반한다. 역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염증을 일으키는 세균이 소변의 요소를 분해하여 암모니아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외에 남성의 경우 정충이나, 여성의 경우 질분비물이 섞이면 뿌옇게 보일 수도 있다.

드물게 소변이 우유처럼 뿌옇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유미뇨(乳糜尿)라고 한다. 음식물 내 지방이 장관에서 흡수되면 유미가 되어 림프관으로 들어 가는데 유미가 콩팥의 림프관에서 오줌으로 빠져나가면 유미뇨가 온다. 정상적인 것은 아니고 흉관에 기생하는 필라리아라는 기생충 감염 시 나타나는 아주 드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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