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녀, 운동량 세계 최저(연구)

[사진=JV_PHOTO/gettyimagebank]
운동은 몸과 마음, 양쪽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특히 성장 과정에 있는 청소년들에 운동은 중요하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운동 부족은 국가를 막론하고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연구진은 2001년과 2016년에 146개국 청소년 160만 명에게 설문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의 나이는 11~17세였으며 설문 내용은 학교에서, 그리고 집에서 어느 정도나 운동을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2016년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들의 81%는 하루 한 시간도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소년들의 운동 부족은 2001년에 비해 조금 나아졌으나, 소녀들의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특히 한국 소녀들의 운동 부족이 심각했다. 하루 한 시간, 중간 정도에서 격한 정도의 운동을 하라는 세계 보건 기구의 지침에 미치지 못하는 소녀들이 무려 97%에 달했던 것.

소득 수준이 높은 아시아 국가의 청소년들 대개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첫째, 디지털 기술의 발달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청소년들이 스마트 폰 등에 몰입해 신체 활동을 도외시하기 쉽다는 것. 둘째, 학과 공부만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 역시 청소년들이 놀거나 운동을 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가난이 청소년들을 무력하게 만드는 지역도 있었다. 자원이 부족해 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체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없는 곳들이었다.

수석 저자인 피오나 불 박사는 “한마디로 상황이 너무나 심심각하다”면서 “교육 현장에서 출발해 청소년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건강한 운동 습관을 갖도록 하려는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Global trends in insufficient physical activity among adolescents: a pooled analysis of 298 population-based surveys with 1·6 million participants)는 ‘랜싯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 저널에 실렸고, 미국 주간지 ‘타임’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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