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 날 때 어떤 음료 마시는 게 좋을까?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Una-Shimpraga / shutterstock]

우리 몸에서는 혈액 속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거나, 수분 부족이 심해지면 자체적으로 이를 방지하는 예방 기전이 작동된다. 우선 갈증을 느끼게 되어 물을 마시게 한다. 갈증은 몸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갈증이 날 때에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증가되어 소변량을 최대한 줄인다. 결국 물을 먹도록 갈증을 일으키고 소변량을 줄여서 체내에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고 혈액 속의 염분 농도를 정상화시키려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갈증이 날 때 어떤 음료가 좋을까?

일반인이 짧은 시간 동안 가벼운 운동을 한 후 땀을 흘린 다음 이를 보충하기 위하여 물을 마실 경우 맹물만 마셔도 충분하다. 굳이 이온음료를 마셔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장시간 (1시간 이상)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고온의 환경에서 노동을 해서 땀을 많이 흘린 다음에는 과다한 수분 손실과 함께 전해질 손실에 따른 전해질 균형에 문제가 되므로 이온음료가 더 좋을 수 있다. 이온음료는 마시는 수액이라고 보면 된다. 운동 후 땀 등으로 체내에서 빠져나간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주는 기능성 음료이다. 물에 나트륨,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과 포도당 등을 일정 비율로 가하여 체액에 가깝게 만든 전해질 용액이다. 체액과 성분이 거의 비슷하여 장에서 흡수되는 속도가 물보다 빠르다. 이온음료의 원조는 1967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상품화된 ‘게토레이’가 원조이다. 운동선수들을 위해 처음 개발되어 스포츠 음료라고 하고 지금은 일반인들도 많이 마시는 대중 음료가 됐다. ‘2%’ ‘포카리 스웨트’ ‘아미노업’ ‘파워에이드’ 등 여러 종류의 이온음료가 그것이다.

탄산음료는 탁 쏘는 시원한 청량감을 주기는 하지만 이온음료에 비해 체내 흡수가 느려 신속한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탄산가스 발생 때문에 신속히 마실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마신 후에는 위에서 출렁거리거나 팽만감을 일으키고 복통을 유발할 수도 있어 수분 보충의 목적으로 마시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과일주스도 탄산음료와 마찬가지로 체내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빠른 수분 보충 목적으로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에는 이들 음료 섭취 시 고칼륨혈증의 발생에 유의하여야 한다. 이온 음료에는 많은 양의 칼륨이 포함되어 있어 고칼륨혈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과도한 섭취를 피해야 한다. 특히 과일주스는 칼륨의 함량이 높으므로 독이 될 수도 있다. 커피는 물론 현미녹차에도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 고칼륨혈증이 발생하면 근육의 힘이 약해질뿐 아니라 심장의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하면 심장이 멎는 등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단, 콜라와 사이다에는 칼륨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칼륨과 관련된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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