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병 위험 10배인데… 환자 500만명 중 40%가 “내가 당뇨?”

[사진=Montri Thipsorn/shutterstock]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여러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비당뇨인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고, 만성콩팥질환 발생률은 10배 더 높다. 당뇨병 환자 3명 중 1명은 시력 감소를 경험하고, 전 세계적으로 30초마다 1명씩 당뇨병으로 인한 하지절단 환자가 발생한다(국제당뇨병연맹, IDF).

더욱 심각한 것은 자신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환자들이 많아  고열량 음식 섭취, 운동부족, 흡연,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반복하면서 병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당뇨병은 방치하면 실명, 다리 절단까지 불러오는 무서운 병인데도,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018년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501만 7천 명이 당뇨병 환자로 나타났다.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이 당뇨병을 갖고 있으며, 4명 중 1명(25.3%)은 공복혈당장애에 해당했다. 870만 명이 당뇨병 고위험상태에 노출되어 있는 ‘당뇨 대란’ 시대인 것이다.

박경수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섰는데 40%는 자기가 당뇨병이 있는지 모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뇨병 환자의 4분의 3은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고 있으며,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모두 통합적으로 관리가 잘 되는 환자는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세계당뇨병의 날(11월 14일)을 맞아 12일 모범당뇨인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오랜 기간(30년 정도) 당뇨병을 잘 관리하여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환자가 그 대상으로 총 20명이 선정되었다. 오정은(여, 77세)씨는 “30년 이상 당뇨병과 싸우면서 건강을 잃지 않은 비결은 꾸준한 운동과 철저한 식단 관리”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수상자 최창원(남, 39세)씨는 “중학생 때 당뇨병 진단을 받고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뇨병을 숨기기 보다는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잘 관리해야 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 이어 “아직도 당뇨병을 숨기기만 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 속상하다”며 “소아 당뇨병에 대한 인식이 하루빨리 바뀌길 바라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당뇨병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뇨병 관리는  가족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가족들이 도와야 올바른 음식 섭취와 운동이 가능하다.  환자의 식단을 따라하면 당뇨병을 미리 막을 수 있다. 심각한 합병증을 피하지 못하면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도 고통받을 수 있다. 지금 당장 건강 식단과 운동으로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자.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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