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 나쁘면 치매 잘 걸리나?

[사진=bodnarchuk/gettyimagebank]
치매는 성격과 관련이 있을까?

최신 연구에 따르면, 답은 그렇다. 활기차고 외향적인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되었을 때 치매에 걸리는 확률이 낮았던 것.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1960년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 8만여 명의 성격 테스트 결과를 분석했다. 테스트는 사교성, 침착함, 공감 능력, 성숙함, 성실함, 자신감 등 성격적 특질을 측정한 것으로 참가한 학생들의 성비는 반반(여학생 50.1%)이었다.

연구진은 1960년의 테스트 점수와 2011~2013년 사이 참가자들의 정신 건강 상태, 즉 치매 진단을 받았는지 여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고등학교 시절, 평온하고 성숙했던 청소년은 54년 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더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서적 안정과 치매와의 반비례는 사회 경제적 위치가 높을수록 두드러졌다. 바꿔 말해 부모의 교육 정도가 낮고 수입이나 직업 등이 불안정한 학생의 경우에는 성격이 좋다고 해도 치매 발병 위험이 별반 낮아지지 않았다.

가난은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때문에 그런 환경에서는 평온함이나 성숙함 같은 성격적 장점이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주 저자인 벤저민 채프먼 교수는 논문이 치매와 성격 사이에 인과 관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라면서 “성격이 좋다고 치매에 안 걸리고, 나쁘다고 잘 걸린다는 뜻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 참가자들 모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0년에 걸쳐 수많은 사건을 겪었을 것이고, 치매는 그 온갖 일들의 소산이라는 것.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Between High School Personality Phenotype and Dementia 54 Years Later in Results From a National US Sample)는 ‘미국 의사협회 정신 의학회지(JAMA Psychiatry)’에 실렸으며 ‘뉴욕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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