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 200만 일꾼이 소변을 만든다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구체의 구조 [사진= extender_01 / shutterstock]

소변은 혈액을 재료로 만들어진다. 소변이 혈액으로부터 만들어지는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공정은 혈액이 콩팥의 ‘사구체’라고 하는 특수한 구조물에서 여과되면서 사구체여과액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2공정은 사구체여과액이 세관을 지나간다. 이 때 여과액 중 수분의 대부분은 재흡수되어 몸 안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남은 수분이 소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사구체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모세혈관 뭉치라고 할 수 있다. 콩팥이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수기 역할을 한다면 이 정수기의 필터 역할을 아는 곳이 ‘사구체’이다. 잘 보면 혈액이 들어가는 유입구와 혈액이 빠져 나오는 유출구가 있는데, 유입구로 혈액이 들어가면 사구체에서 여과액이 만들어지면서 노폐물이 함유된 여과액은 세관으로 빠져 나가고, 깨끗해진 혈액은 깨끗해져서 유출구로 나간다.

 

콩팥에는 사구체가 콩팥 하나 당 100만개, 그러니까 200만개가 있다. 혈액으로부터 사구체 하나에서 만들어지는 여과액은 분당 20nL이다. 이를 다 합치면 200만개 사구체에서는 분당 120mL의 사구체여과액이 만들어진다. 정상 콩팥의 기능을 의미하는 사구체여과율이 120mL/분/1.73㎡ 라는 것은 이렇게 나온 수치이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사구체여과율이 감소된다.

 

사구체에서 만들어진 분당 120mL의 사구체여과액은 세관으로 가서 99%는 재흡수되어 몸 안으로 되돌아가고 나머지 1 % 정도가 소변으로 배출되게 된다. 분당 120mL의 사구체여과액으로부터 1mL의 소변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분당 1mL의 소변이 콩팥에서 200만 일꾼이 만든 것이라는 말은 이런 의미이다. 소변은 1분에 1mL정도, 그러니까 보통 하루에 1,440mL, 약 1.5리터의 소변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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