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쐬면 피부 좋아질까?

[사진=DKsamco/gettyimagebank]
LED(light-emitting diode,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한 미용 기기가 쏟아지고 있다. LED 광선을 얼굴에 쬐면 홍반, 여드름, 흉터가 없어진다고. 뿐인가? 주름이 사라지고 탄력도 돌아온단다.

LED 기기를 사용하면 정말 피부가 좋아질까? 무엇보다 LED 기기, 과연 안전한 걸까? 미국 ‘하버드 헬스 퍼블리싱’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햇볕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가 시작되었을 당시, 중심에는 UVB(자외선 B)가 있었다. 그러다 UVA(자외선 A)로 초점이 이동했다. 이들 자외선은 주름과 변색을 이끄는 피부 노화의 주범이다.

그리고 LED 광선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다. 하버드 의대 피부 과학과 엘리자베스 부즈니 교수는 “LED 광선이 피부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에 관해 연구가 시작된 건 아주 최근”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LED의 붉은빛이 콜라겐을 생성하는데 중요한 섬유아세포에 작용한다고 생각한다. LED의 붉은빛을 쐬면 광노화와 관련된 일부 징후를 반전시킬 수 있다는 것. LED의 붉은빛이 남녀 불문하고 탈모를 막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LED의 푸른빛은 흔히 여드름 치료에 사용된다. 그러나 문제는 관련 연구가 적고, 또 대개 소규모라는 한계가 있다. LED 광선의 효과를 입증하려면 대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안전성 측면은 어떨까? 피부 관련 LED 기기는 출력이 세지 않아서 크게 위험할 일은 없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 가정용으로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면 더욱 그렇다. 단 FDA는 기능이 아니라 안전성을 심의하는 기구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 기기에 따라 성능이 차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의 경우 피부 관련 LED 기기(대개 LED 마스크)는 일반 공산품이다. 따라서 ‘기미 제거’, ‘여드름 완화’, ‘각질 개선’ 등 의학적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면 불법이다. ‘피부 미용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정도는 괜찮다. 식품 의약품 안전처에서 일부 제품을 의료 기기로 허가한 경우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지만, 질문을 바꾸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LED 기기를 장기간 사용해도 안전한가? 하버드 의대 피부 과학과 마리사 헬러 교수는 “결론을 내리기엔 아직 이르다”고 대답했다.

어떻든 LED 기기를 사용해 보겠다고 결심했다면, 의사와 상담부터 하는 게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햇볕에 탔다거나 반점이 생긴 경우, 무턱대고 LED광선을 쬐는 것보다는 다른 질환이 진행중인 것은 아닌지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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