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가 꼭 운동해야 하는 까닭

[이윤희의 운동건강]

[사진=Lacheev/shutterstock]
세상이 편해지면서 당뇨병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조금 덜 움직이고 더 먹은 결과이다. 인류가 태어나서 몇 백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대부분 생존과 이동을 위해 끊임없이 근육을 사용했는데 수 십 년 전부터 전기, 자동차, 컴퓨터 등 문명 이기의 발달로 움직임이 둔해지면서 근육을 사용할 시간이나 기회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반대로 절약된 그 기회와 시간에 먹는 것이 대체했다. 이동과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가 남아돌면서 결국은 인체의 기능을 서서히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에너지(주로 당성분)가 소모되어야 되는데 남아돌면서 혈관을 좁게 만들거나 막히게 하는 동맥경화증을 유발하게 된다. 그 여파로 인체의 말초부분인 눈, 신장, 신경 등의 기능이 저하된다. 더 나아가 심장, 뇌까지 진행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까지 발병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남는 당성분울 어떻게 할 것인가? 원론적으로는 덜 먹거나 먹었으면 사용해야 한다. 덜 먹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남는 에너지를 어떻게 하든 소모시켜야 한다. 소모시키는 방법은 운동이다. 즉 근육을 사용하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만 ‘운동을 해야 하는데…’하면서도 행동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운동하라는 소리는 직, 간접적으로 수도 없이 들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운동도 그리 쉬운 활동은 아니다. 다만 그 이유를 알면 심리적으로 동기부여가 돼서 좀 더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운동에 임하지는 않을까?

운동을 하면 당이 근육 안에서 운동에너지로 소모되는 것은 상식이다. 다만 당뇨병 환자나 전단계인 분들은 섭취된 당이 근육 안으로 들어갈 때 동반자 또는 도우미역할을 하는, 동화호르몬인 인슐린이 적게 분비되거나, 분비되더라도 그 기능이 떨어져서 당을 근육 안으로 ‘모시고’ 들어가지를 못한다. 또한 그 이전에 이미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췌장기능이 떨어져 있기도 하다.

운동을 하면 인슐린의 도움이 없더라도 당이 근육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직접 열려 당을 사용하는 신호전달과정이 작동을 하게 된다. 즉 운동자체가 인슐린기능을 대신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당이 근육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어가 연소되면서 운동에너지로 사용하게 된다. 여기에 관여하는 것이 AMPK(Adenosine Monophosphate-activated Potein Kinase)라는, 효소기능을 하는 단백질이다. 인슐린이 당을 모시고 들어가 AMPK에 전달하여 연소시키는데, 운동을 통해 근육을 움직이면 인슐린 없이도 당이 AMPK에 직접 전달된다. 이 AMPK가 활성화되면 운동에너지가 잘 만들어지고 지방도 잘 연소된다. 간에서는 지방산이나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고 지방산을 분해하여 운동에너지로 사용하게 돼 체지방이 줄어들고 더불어 체중도 감소된다,

반면에 이 AMPK 효소가 잘 작동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과체중 또는 비만이거나, 항상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잘 받는 사람 등 움직임이 별로 없는 분들이다. 당의 사용이 잘 안되니 근육합성도 잘 안되고, 그 여파로 여러 심혈관계 부작용이나 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거나 줄이려면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운동(중량저항운동과 유산소운동)을 일정하게, 규칙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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