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비상…국회 토론회서 ‘에코축산’ 소개

[사진=2019 국가 과학기술혁신 국회 대토론회]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라 위해 민관 합동으로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서 축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과학자들과 국회의원들의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지난 26일 ‘2019 국가 과학기술혁신 국회 대토론회’에서 과학기술기반 국가 혁신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이정동 대통령 경제과학특별보좌관은 기조 발표를 통해 “하락하는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혁신적 시도가 사라지는 기업문화 등 잠재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혁신 시스템 전반의 패러다임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국양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은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R&D 투자와 특색 없이 중복 되어 있는 지역 중점 클러스터 정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역거점대학 및 연구소와 지역 산업을 연계한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 기획이 절실하다”며 “지역 중점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지역 우수인재의 수도권 이탈방지에 대한 실질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이학교 교수는 호남지역의 지역혁신 대표 사례로 친환경 농축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진행 중인 ‘에코축산’을 소개했다. 에코축산은 농축산용 미생물을 활용한 ‘에코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 기술을 이용한 축산 4대 문제(냄새, 질병, 생산성 감소, 분뇨 처리)의 시범적 해결 사례다. 분뇨 처리 및 냄새 저감 효과로 농촌 지역주민 간 분쟁을 해결하고, 축산분야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지역 상생 및 지속가능한 축산모델이다.

에코축산은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이 산학협력으로 전북 두지포크 농장을 연구 모델 농장을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유용미생물을 체계적으로 활용해 축산 현안을 해결하는 대안적 적정 축산이다. 현재 전북대는 정읍시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1차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함에 따라 ‘에코 프로바이오틱스 솔루션’이 축산냄새, 가축질병을 줄이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최근에는 이 솔루션을 활용할 경우 구제역 백신 역가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돼지의 장내 건강이 높아져 면역력 증강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미국 과학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된 바 있다.

전북대 연구진들은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친환경 프로바이오틱스 돈육인 두지포크를 생산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이어, 지역 경제와의 연계하기 청년 취창업 지원을 위한 협동조합인 글로벌푸드컬쳐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외식브랜드인 온리핸즈 오픈 등을 통해 연구성과가 지역산업과 연계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대토론회를 마치며 박주현 국회의원은 개별 간담회를 통해 “농축산업이 핵심산업인 전북의 가장 큰 현안이 바로 축산으로 인한 냄새”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국가 컨트롤 타워의 효율적인 운영 계획과 지역 단위 클러스터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전했다. 또한 박 의원은 이를 위한 적극적 개선 활동과 예산 확보 노력 의지를 표명했다.

이학교 교수는 “이번 대토론회는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들과 입법을 추진하는 국회, 제도를 만드는 정부·지자체가 모여 지역 혁신의 필요성과 대표 사례인 에코축산을 활용한 지역 클러스터 구축의 적극적인 공감을 얻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였다”며 “농축산용 미생물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선 산학관연의 입체적인 노력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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