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높은 암, 나이에 따라 다르다… 40~50대는 간암, 30대는?

[사진=ipopba/gettyimagesbank]

통계청이 지난 25일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순으로 나타났다. 이 세 가지 질환이 전체 사망의 45.0%를 차지한다.

사망 원인을 10가지로 확대하면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고의적 자해(자살), 당뇨병,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순이었다. 지난해 국내 사망자의 26.5%가 암이 원인이었을 정도로 암은 100세 시대를 위협하는 최대 위험요인이다.

암은 중년 이상만 조심해야 할 질환이 아니다. 20~30대 젊은이들의 암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30대는 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40~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두드러졌다.

전체 암 사망률은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높았지만 30대는 유독 위암이 요주의 암으로 나타났다. 왜 젊은 사람의 위암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위험할까?

30대에서 위암 사망율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건강검진 소홀이 꼽힌다. 40세에 접어들면 위내시경 등에 신경쓰지만 30대만 해도 “설마?”하며 번거로운 검진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 40~60대에 비해 늦게 발견해 위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가 많으니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젊은 사람의 위암은 예후가 나쁜 미만형(diffuse) 위암인 경우가 많다.  눈에 안 보일 정도로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며 자라는 암이다. 미만형 위암은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장형’ 위암보다 생존율이 낮다. 암세포의 성장도 무척 빨라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고 여성 환자가 더 많다.

막상 위암에 걸렸을 경우 생존율을 보다 정확히 예측해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양한광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외과)는 “위암 수술 시행 후 확보된 생존 자료를 기반으로 한국인 위암환자의 예후를 보다 더 정확히 예측해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게 좋다”고 했다.

위암의 초기 증상은 경미하고 모호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해버린다.  상복부 불쾌감, 음식 섭취 후 위의 통증, 식욕-체중 감소 등이다. 증상을 느낄 때면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직계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있거나 장상피화생, 위축성 위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매년 위내시경 검사를 하는 게 좋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있으면 위암 위험이 커진다. 소금이 많이 함유되거나 절이거나 훈제한 음식, 과일과 채소가 적게 포함된 식단이 암 발생률을 높인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또한 위험 요인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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