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금지

[사진=danchooalex/gettyimagebank]
전자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미국 매사추세츠주가 공중보건 긴급사태를 선포하고, 앞으로 4개월간 관련 제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24일 밝혔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보건 당국도 주민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는 모든 종류의 전자담배를 삼갈 것”을 권고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금까지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해 폐 질환에 걸린 사람은 530명이고 이 가운데 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의회에 보고했다.

보건 당국이 아직 원인 물질이나, 특정 회사나 상표 혹은 기구가 폐 질환 및 사망을 유발하는지 밝혀내지 못한 가운데, 수백 명의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으며, 그들 대부분은 중환자실에 수용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당국이 가장 큰 혐의를 두고 있는 물질은 대마 성분이 든 제품이지만, 일부 환자들은 대마 성분이 없는 일반 니코틴 제품만 피웠음에도 유사한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CDC에 따르면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에 걸린 사람의 3/4은 남성이고, 2/3는 18~34세로 18세 이하의 청소년도 16%나 차지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장노년층으로 다른 기저 질환을 앓다가 전자담배로 인한 폐 질환이 더친 경우였다.

찰리 베이커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빠른 속도로 환자가 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가향이든 아니든, 대마 성분이 있든 없든, 유통망이 온라인이든 오프라이든, 모두 금지해야 하는 긴급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액상형 전자 담배의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미국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쥴(Juul)’의 매출은 최근 몇 주 동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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