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가 지금 한국사회를 봤다면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357호 (2018-09-23일자)

프로이트가 지금 한국사회를 봤다면

 

사진=Shutterstock

“마음은 물 위에 1/7만 노출한 채 떠 있는 빙하와도 같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유를 원하지 않는데, 자유는 책임과 연관 있고, 대부분 책임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80년 전 오늘은 이들 명언을 남긴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구강암으로 30여 번 수술 받고 고통 속에서 친구인 의사 막스 슈어에게 모르핀을 투여해달라고 부탁해서, 지금 용어로는 ‘안락사’의 길을 간 것입니다.

프로이트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의 양대 과학자로 선정한 천재였습니다. 프로이트는 빙하와도 같은 마음의 아래에 숨은 무의식의 세계를 체계화하고 마음을 자아, 초자아(마음의 도덕교과서), 이드(Id·원초적 본능)로 설명했습니다. 프로이트의 이론은 격렬한 논쟁을 일으켰지만, 서서히 지식의 여러 분야로 번져갔습니다. 인문, 사회과학에서 인간과 사회를 보는 새 시각을 제공했고, 1950~70년대 서구의 상류층에서는 정신분석을 받는 유행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80년 5월6일(프로이트 탄신일), 서울대병원 조두영, 이부영 교수와 오승환 신경정신과원장 등이 서울정신분석연구회를 만들어 본격 도입했습니다. 2004년 정도언, 홍택유 박사에서 시작해서 유재학 김미경 이무석 박사 등 국제정신분석학회 정회원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정신분석학은 지금의 한국 사회를 잘 설명합니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자아는 스스로 마음을 평온히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도피기제를 쓰는데, 미숙한 인격은 유아적 도피기제를 쓰게 마련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자신과 남에 대한 태도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구분해 마음의 짐을 더는 ‘분리’ △중요한 사람의 태도와 행동을 자기 것인 양 인식해서 지지하거나 닮으려고 하는 ‘동일화’ △외부의 상황을 내면에 왜곡해서 수용하고 사실이라고 믿는 ‘함입’ △자신의 내면에 있는 열등한 부분을 상대편에게 떠넘기고 비난하는 ‘투사’ △부정적 감각정보를 모르거나 없는 것처럼 부인하는 ‘부정’ 등이 있습니다.

도피기제를 알면, 왜 일부 멀쩡히 보이는 사람들이 극단적 비합리성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잘못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두 편으로 나눠서 우리 편은 극단적으로 옹호하고, 상대편은 저주하는 유아적 도피기제에 따라 행동합니다.

프로이트는 1896년 《히스테리 연구》를 통해 히스테리를 무의식의 영역에서 설명했는데, 나중에 사회심리학자들은 집단히스테리의 개념으로 우중(愚衆)의 심리를 설명했습니다. 현재 상당수 한국인의 행동은 집단히스테리로 설명하면 딱 맞아 떨어집니다. 또, 프로이트의 수제자였다가, ‘분석심리학’을 만든 카를 융은 집단적 무의식과 집단의 콤플렉스로 마음을 설명했는데 한국인의 집단적 의식구조를 잘 설명하는 듯합니다.

국내 첫 국제정신분석가인 정도언 박사에 따르면 정신분석은 “자신의 마음을 잘 아는 과정”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의 비합리성을 깨닫는 데에서부터 치유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면에서 오늘 프리이트를 기리며,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경구를 되새깁니다.

“사회가 상당수의 구성원들을 객관적인 동기의 합리적 사고에 따라 행동할 수 없는 단순한 어린이로 자라게 한다면 사회 자체가 비난받아야 한다.” -《자유론》에서


[오늘의 건강상품] 어린이용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의 장점에 대한 연구결과가 잇따르고 있지만, 자녀에게 먹일 것이 마땅하지 않았죠? 미국의 글로벌 식품회사 다니스코사의 아이즈몽 프로바이오틱스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9종의 생균을 이상적으로 배합해서 맛있게 씹어 먹도록 했습니다. 한 알에 무려 120억CFU 이상의 프로바이오틱스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장이 건강하면 뇌 건강에도 좋다는데, 자녀가 똑똑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필요하겠죠? 특히 패스트푸드를 지나치게 좋아하거나 편식 또는 불규칙한 식습관을 가진 아이, 장기능이 약하거나 배변이 원활치 않은 아이 등에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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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오늘은 가을이 본격 시작하는 추분이지요? 첫 곡으로 1926년 오늘 태어난 재즈 뮤지션 존 콜트레인의 ‘Equinox(춘분 또는 추분)’ 준비했습니다. 둘째 곡은 1956년 오늘 태어난 혜은이의 ‘제3한강교’입니다. 가사가 퇴폐적이라고 해서 고쳐졌는데, 개정 이전의 가사로 부른 노래입니다. 참고로 제3한강교는 한남대교이지요? 제1한강교는 한강대교, 제2한강교는 양화대교이고요.

  • Equinox – 존 콜트레인 [듣기]
  • 제3한강교 – 혜은이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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