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 암환자, 어떻게 고통을 덜 수 있을까?

[사진=upixa/shutterstock]

대부분의 말기 암환자들은 말기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당연히 큰 좌절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정리할 시간부터 확보하길 원한다.

의료진과 협력해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불필요한 치료로 인한 부담을 덜고 싶어한다. 환자가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알고자 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말기 암환자는 심리적 안정이 중요하다. 치료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극심한 통증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임종을 앞둔 말기 암환자는 평안한 임종을 맞도록 심리적 안정과 위안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호스피스(hospice) 제도가 필요한 이유다.

암사망자 16만 7,183명(2016년 1월~2017년 12월) 중에 입원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는 총 2만 6,717명(16.0%)이었다. 암종에 따른 호스피스 이용률은 췌장암(24.5%), 유방암(19.6%), 그리고 담낭 및 담도암(18.2%)에서 높았다. 방광암(12.1%), 전립선암(9.7%), 그리고 혈액암(4.6%)에서 낮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이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말기 암환자의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과 효과분석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호스피스 이용률이 낮았던 환자군은 80세 이상의 고령환자(12.1%), 암생존기간이 3개월 미만인 환자(12.1%), 상급종합병원 이용환자(12.5%), 의료급여환자(13.1%)등이었다.

호스피스를 이용한 평균기간은 27일이었다. 이용기간이 15일 이내인 환자가 49.8%, 16~30일인 환자가 22.2%로, 전체의 72% 환자가 30일 이내로 호스피스를 이용하였다.

사망 1개월 이내 기간 동안 적극적인 치료(aggressive care)는 호스피스 이용 환자군에서 뚜렷하게 적게 시행되었다. 기도삽관 또는 인공호흡을 시행한 경우는 호스피스 이용환자 57명(0.3%), 이용하지 않은 환자 2,469명(12.5%)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환자실 치료는 187명(0.09%) 대 1,900명(9.6%), 심폐소생술은 9명(0.0%) 대 1,228명(6.2%)으로 역시 호스피스 이용환자에서 두드러지게 적었다.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률과 처방량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사망 1개월내에 마약성 진통제는 호스피스 이용환자의 82.2%에서 처방된 반면에 호스피스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는 57.2%에서만 처방되었다. 마약성 진통제의 처방량도 호스피스 이용환자에서 2.55배 높았다.

호스피스 이용 유무에 따른 암생존 기간의 차이는 없었다. 각 암종별로도 호스피스 이용 유무에 따른 차이는 없었다.

입원형 호스피스병동은 일반병동에 비하여 적은 환자수로 구성되어 있고, 환자 대 간호사 비율이 적어 상대적으로 많은 간호사가 근무한다. 또한 45.5% 환자에서 요양보호사가 간병을 하여 보조활동비용(82,630원)과 그 외에 다양한 서비스의 비용이 추가된다.

이와 같이 일반병동에 비하여 비용이 더 부담될 수 있는 구성이지만, 입원 1일당 총진료비용과 환자본인부담금이 호스피스를 이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하여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적게 나타났다. 호스피스 이용환자의 사망전 30일 동안 1일 평균 진료비는 34만 368원이었고, 이용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37만 2,491원으로 차이가 있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병규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한 이번 연구를 통하여 입원형 호스피스는 완화목적의 치료효과와 비용절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입원형 호스피스는 보다 많은 말기암환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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