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환자 돌보는 의사 vs 홈쇼핑서 물건 파는 (한)의사

[사진=iJeab/shutterstock]

의사들은 바쁘다.  환자 진료, 수술 뿐 아니라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 이는 한의사도 다를 게 없다. 진료나 수술과 관련된 국내외 최신 논문을 읽어야 뒤처지지 않는다.

의과대학, 인턴, 레지던트 시절 배운 지식으로는 어림없다. 주말에 열리는 각종 학술대회는 최신 의학지식을 배우려는 의사들로 넘쳐난다. 대학에 몸담고 있다면 ‘진료-연구-교육’이라는 3중고에 시달린다.

공부하지 않는 의사, 한의사는 사람의 생명과 건강을 말하지 말아야 한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의사는 쉬지 않는다.  12~15일에도 병원 응급실 521곳은 평소처럼 24시간 진료를 한다. 많은 병의원이 문을 닫는 추석 당일(13일)에도 보건소를 비롯한 일부 공공의료기관은 진료를 계속한다.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지난 설 연휴에도 병원을 지키다 과로사했다. 전화 연락이 없자 부인이 직접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을 찾았다가 숨진 남편을 발견했다. 그의 죽음 이후 열악한 응급의료의 실태와 함께 ‘필수 의료’ 의사들의 삶도 재조명됐다.

요즘 의사, 한의사들의 홈쇼핑 출연이 줄을 잇고 있다. 심하다싶을 정도로 홈쇼핑에서 물건을 파는 의료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른바‘쇼닥터’들이다. 이 용어는 둉료 의사들이 ‘홈쇼핑 닥터들’에게 붙여준 말이다. 홈쇼핑 닥터보다 순화된 말이다.

대한의사협회는 홈쇼핑에 나와 식품 등을 팔면서 간접, 과장, 허위 광고를 일삼는 의사를 쇼닥터(Show doctor)로 분류했다.  의료인의 정도를 걷는 의사들은 분개했다. 홈쇼핑 의사들이 의료인의 명예와 자긍심을 추락시킨다는 것이다. 의사협회는 이들 홈쇼핑 의사가 “국민 건강권을 훼손한다”고도 했다. 한의사들도 일부 동료들의 행태에 혀를 차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홈쇼핑 판매 녹용제품에서 한약의 효능과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의사협회는 “홈쇼핑 녹용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식품”이라며 “한의사가 출연했다고 해서 해당 녹용제품을 무조건 신뢰하거나 의약품용 녹용과 동일한 효능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의료인들이 대중매체에 나와 유익한 건강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소통 측면에서 권장할만하다. 하지만 홈쇼핑에 나와 의사, 한의사라는 ‘포장’을 통해 물건을 파는 것은 의료인의 신뢰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극소수 의료인의 홈쇼핑 출연 행태가 전체 의료인들의 신뢰에 상처를 낼 수도 있다.

홈쇼핑 의료인들은 직업을 ‘예능인’이라고 해야 한다. 연예인 자격으로 물건을 파는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래야 애꿎은 소비자들이 피해를 덜 볼 수 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지금 이 시간에도 환자 치료를 위해 최신 자료를 뒤지며 공부하는 의사, 한의사들이 많다. 고 윤한덕 센터장의 유지를 받들어 연휴에도 응급실을 지킨다.

이들은 ‘홈쇼핑 쇼’를 위해 허투루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그 시간이면 의학 논문 여러 편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전부인 세상이 됐지만, 염치와 금도를 지키는 의사, 한의사들이 더 많은 세상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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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댓글
  1. 이젠나

    맞아요 연예인닥터에 속지 맙시다 열심히 일 하시는 훌륭한 의사 선생님들 많습니다

  2. 김영준

    유튜브보면 예전엔 일반유튜버들이 상식적수준의
    건강지침을 알리는 내용이 많았는데 요즘은
    약사나의사유튜버들 엄청많이 개인방송 합니다
    좀더 전문적인 정보를 주는 장점도 있지만
    진료,공부,학술논문 세미나등 엄청바쁠것같은데
    유튜브 방송하는것 보면 (한편유튜브방송에시간많이
    소요되는걸로 알고있어요) 혹시 유튜브수입에다가
    본인 지명도 높이는 기구로 전락했다는 생각 많이
    들어요..저같으면 방송참고는 많이하지만
    유튜버 의사에게 가서 진료받고 싶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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