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아픈 대상포진… 중년 환자 많지만 20~30대도 18%

[사진=gettyimagesbank/triocean]

대상포진은 날카롭고 타는 듯한 통증을 일으킨다. 피부에 붉게 돋아나는 발진도 생긴다. 눈 주위에 발진, 물집과 함께 통증, 눈물, 충혈이 오고 심하면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대상포진의 발진과 수포는 몸의 한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혈행을 타고 이동해 온몸에 나타날 수 있다. 삶의 질을 위협하는 고통스런 병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우리나라 환자 진료 자료(2014~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5년간 연평균 3% 증가했다. 여성 환자가 남성의 1.6배였고 50대 이상이 전체의 63%을 차지했다. 중년의 여성 환자가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2018년 진료현황을 보면 50대 환자(17만7000명, 24.5%)가 가장 많았고, 60대(15만3000명, 21.1%), 40대(11만3000명, 15.7%) 순이었다.  20대(4만3000명,6%), 30대(8만4000명, 12%) 대상포진 진료인원도 전체의 약 18%를 차지, 전 연령대에 걸쳐 대상포진이 발병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심하면 대상포진에 걸리는지 질문한다. 의학적으로 스트레스 그 자체는 대상포진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은 대상포진 환자들이 심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약하게 해 대상포진에 더 잘 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대상포진은 전염될 수 있을까?

어린 시절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수두에 걸리는데, 증상이 나타나거나 혹은 무증상으로 지나칠 수 있다. 이러한 첫 감염 이후 우리 몸의 신경 세포의 어딘가에 바이러스가 남아 있게 된다. 대부분은 몸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고 있어 대상포진이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수년 혹은 수십 년이 흘러 면역력이 약해지면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고개를 들게 된다.

이미 수두를 앓은 적이 있는 사람들은 수두바이러스에 의한 최초 감염 후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 이 때 대상포진이 생기는데,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상포진 전염이 가능하다. 대상포진 환자의 물집이 터진 후 진물에 의한 접촉으로 전염되는 게 대부분이지만 드물게 공기감염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 따라서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사람이 대상포진 환자와 접촉했다면 수두 예방접종을 고려해 볼 수 있다(질병관리본부).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의 경우 예방접종을 하는 게 좋다. 비용 대비 효과는 60대가 가장 크다. 예방접종의 효과는 100%가 아니지만, 대상포진 발생은 50%, 그리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 발생은 60%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예방접종을 한 사람은 대상포진에 걸리더라도 훨씬 가볍게 앓을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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