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이 소변 거르는 일만 한다고?

[이태원 박사의 콩팥이야기] 콩팥의 기능과 역할

[사진= Magic mine /shutterstock]

우리 몸의 등 쪽, 척추 양쪽에는 강낭콩 모양의 자기 주먹 정도만한 장기 한 쌍이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색깔은 적갈색으로 팥 색깔과 비슷하다. 바로 콩팥이다. 콩팥이라는 명칭은 순 우리말로서 콩의 모양과 팥의 색깔을 따른 이름이라는 말이 있지만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원래 우리나라 의료계에서 콩팥이라는 이름보다는 ‘신장’이라는 한자 이름으로 불렸다. 이와 관련된 학문이나 진료과의 명칭도 아직은 신장학, 신장내과 등이다. 몇 년 전부터 대한신장학회에서 장기의 명칭으로 콩팥과 신장이라는 명칭을 같이 쓰자고 하면서 콩팥을 장기의 명칭으로 많이 쓰게 되었고, 최근에는 만성콩팥병이라는 병명도 익숙하게 됐다. 특히 콩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 신장과 발음이 비슷한 심장과 명확히 구분되는 이점도 있다.

 

콩팥은 자기 주먹만 한 작은 장기이다. 콩팥 하나가 150g 정도인데 콩팥 2개의 무게라 해봐야 300g이니 몸무게가 60㎏이라고 하면 몸무게의 1/200, 그러니까 0.5%에 불과하다. 이렇게 왜소한 장기이지만 심장이 박동할 때 마다 심장에서 내뿜은 혈액의 20%가 콩팥으로 간다. 이렇게 해서 콩팥으로 가는 혈액은 하루에 약 1,800리터나 된다고 한다. 왜 그렇게 많은 혈액이 콩팥으로 갈까? 그 이유는 쉽게 말해 혈액 속의 노폐물을 씻어내기 위한 것이다. 목욕을 하러 가는 것이다.

 

콩팥이 무슨 일을 하는 장기냐고 물으면 흔히들 오줌을 만드는 장기라고 한다. 그렇다. 콩팥은 소변을 통해 몸 속 대사과정에서 만들어진 노폐물을 걸러서 몸 밖으로 배설시킴으로써 혈액을 깨끗이 정화한다.

 

결국 콩팥은 우리 몸의 혈액을 깨끗이 정화하는 내 몸의 정수기, 또는 몸 속 필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콩팥은 우리 몸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여 부종(浮腫·부기)이나 탈수가 없도록 하고 주요 전해질의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며, 산-염기 상태를 중성으로 지키는 정밀한 화학공장의 역할을 수행한다.

 

마지막으로 콩팥은 혈압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호르몬 생산을 조정하여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에리쓰로포이에틴’이라는 조혈(造血) 호르몬을 만들어서 빈혈을 예방하고 비타민D 활성화에 핵심적인 효소를 생산하여 뼈를 튼튼하게 한다. 호르몬 생산 공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콩팥은 소변을 만들 뿐 아니라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는 작지만 놀랍고 신기한 장기라고 할 수 있다.

 

콩팥이 망가져서 위에서 열거한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우리 몸에 여러 이상이 온다. 우선 정수기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 노폐물이 몸 밖으로 배설되지 못하고 몸 안에 쌓여서 소위 ‘오줌독(요독증)’에 걸린다. 또한 체내 수분 조절에 실패하여 부종과 고혈압이 오고, 주요 전해질 이상이 오며, 산염기 조절 장애로 산혈증이 초래될 수 있다. 이와 아울러 혈압 조절 호르몬 장애로 고혈압이 오고, 조혈 호르몬 생산 장애 탓으로 빈혈이 생기며, 비타민D 대사장애로 뼈가 약해지는 골질환이 초래될 수 있다. 콩팥은 소변을 만드는 장기로만 알고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일들을 많이 하는 작지만 놀랍고 신기한 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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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댓글
  1. 미선

    좋은정보감사합니다!

  2. dawn

    좋은정보감사합니다

  3. 쉽게 설명해주셔서 이해가 잘 됩니다.

  4. 박덕원

    이원장님! 좋은정보 쉽게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롭게 시작하신 병원이 많은 콩팥병 환우들에게
    희망을 주는 산실이 되길 빕니다. 더불어 원장님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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