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바짝 마르는 입 안…충치·구취 생기기 쉬워

[사진=shutterstock/Roman Samborskyi]
구강도 환절기의 영향을 받을까? 무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날씨가 시작되면 입 안이 건조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다.

65세 이상 인구의 40%가 겪는 것으로 알려진 구강건조증은 침 분비가 줄어 입 안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건조한 환경에 더욱 발병하기 쉬운 질환이다. 환절기에는 대부분 습도가 낮아지므로 모든 부분이 건조해지기 쉬우며 구강도 그 중 하나로 영향을 받기 쉽다.

구강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미각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혀에는 미각을 느끼는 미뢰가 있는데 충분한 습기가 있어야만 미뢰가 정상적 기능을 할 수 있다. 즉, 습기가 사라지면 그만큼 맛을 느끼기 어려워진다.

씹거나 삼키는 데도 지장을 받는다. 음식을 씹는 저작 행위나 삼키는 연하 행위도 타액에 의한 윤활 작용이 중요한데, 입 안이 마르게 되면 저작과 연하 기능이 감소한다.

구강건조증이 생기면 혀의 움직임이 방해를 받아 발음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혀의 표면이 갈라지는 균열 현상과 통증도 발생할 수 있다. 완전 의치를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의치가 입 안에 잘 붙어있을 수 있는 힘이 줄어들어 의치가 잘 빠지게 된다.

입이 마르면 충치가 생기기 쉽고, 구취도 생길 수 있다. 타액은 치아 주변을 깨끗이 유지해주고 타액 속의 향균 성분이 입 안의 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입 안이 계속 마르게 되면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데, 이를 구강작열감증후군이라고 하며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노화와 함께 환자 늘어

나이가 들면서 타액선이 위축되어 그 기능이 떨어지므로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구강건조증이 생기기 쉽다. 치아를 상실하거나 잇몸질환이 있는 경우,   저작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타액 분비도 감소해 구강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과 당뇨 등 다양한 질환을 가지게 되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물 복용이 늘어나는데, 약 성분 중에 타액 분비를 감소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 있어 구강건조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신 음식과 껌 씹기 도움 돼

구강건조증 치료는 타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인공 타액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타액 분비는 신맛과 저작에 의해 촉진될 수 있는데, 당분이 들어가지 않은 껌을 씹고 식사 시 새콤한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지나친 껌 씹기는 치아나 턱관절에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심장질환, 신장질환, 간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많은 양의 수분 섭취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와 상의 후에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치아나 잇몸이 부실하면 저작이 원활하지 않으므로 저작 기능을 회복해 줄 수 있는 치아 회복 치료, 잇몸병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인공 타액 또는 타액 보조제의 사용으로 구강건조증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이는 안구건조증에서 인공 눈물을 사용하는 원리와 비슷하다. 타액선(침샘)에 병이 있어 타액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경우에는 타액선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치과구강악안면외과 박관수 교수는 “타액분비를 위해 당분이 들어있지 않은 껌을 자주 씹고 식사 때에는 신 맛이 나는 음식을 곁들이며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 세척제를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구강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용 횟수를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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