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막으려다 되레 살 찐다… 비타민D와 햇빛의 관계는?

[사진=graphbottles/shutterstock]

햇빛의 자외선은 노화의 주범이다. 피부 손상을 일으키고 주름이 생기게 한다.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동년배에 비해 노화가 두드러진다. 양산을 쓰고 얼굴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햇빛을 너무 피하다보면 비타민 D 결핍이 생길 수 있다.  햇빛과 비타민 D는 어떤 관계일까?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얼굴의 노화를 막으려다 햇빛을 무조건 피하다보면 살이 찔 가능성이 있다. 몸속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낮으면 허리둘레, 체지방률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문찬 울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햇빛 노출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로 인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덜 합성되면 비만해 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문찬 교수팀이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2015년 3월∼2016년 2월)을 받은 18세 이상 5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만의 기준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여성이 비타민 D 결핍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BMI 25 미만 여성보다 4.1배 높았다. 체지방률이 30% 이상 여성의 비타민 D 결핍 가능성은 30% 미만 여성의 2.3배였다. 허리둘레가 85㎝ 이상인 복부 비만 여성의 비타민 D 결핍 가능성도  85㎝ 미만 여성의 1.8배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20ng/㎖ 미만이면 비타민 D 결핍으로 분류했다. 여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 D 농도는 17.5ng/㎖으로, 조사 대상 평균이 이미 결핍 상태였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BMI-허리둘레-체지방률이 높아도 비타민 D 결핍이 특별히 높지는 않았다.

여성의 비타민 D 결핍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건보공단이 비타민 D 결핍 환자(2013~2016년)를 분석한 결과, 환자 9만여 명 가운데 40-60대 중장년층이 3분의 2를 차지했고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7배 많았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자외선 차단제의 영향도 거론했다.

비타민 D는 암 예방에도 도움된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비타민 D는 암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음식과 햇빛을 통해 비타민 D를 공급받는데,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면 콜레스테롤로부터 비타민 D가 합성되고 신장에서 활성화된 형태로 바뀐다”고 했다.

이렇게 활성화된 비타민 D는 우리 몸의 세포들이 원형을 유지하면서 질서있게 성장하도록 도와 돌연변이로 인한 암 발생을 막는다. 비타민 D는 영양제 형태보다는 햇빛으로 보충하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

비타민 D는 음식을 통해서도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타민 D 함량이 높은 식품은 그리 많지 않다. 기름진 생선이나 달걀, 버터, 간 정도지만 상당량 먹어야되기 때문에 비타민 D의 좋은 공급원이라 할 수 없다. 식약처는 “비타민 D는 식품을 통한 권장량 결정이 쉽지 않아 충분섭취량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비타민 D의 1일 충분섭취량은 50세 이하의 성인은 5㎍, 15세 이하의 어린이와 50세 이상은 10㎍”이라고 했다.

비타민 D는 식품의 추출물이나 보충제 형태보다는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바로 햇빛이다. 오전 10시~오후 3시 사이 얼굴에 선크림을 바르더라도 팔다리는 노출하고  30분 정도 걷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도 합성하고 운동 효과도 볼 수 있다. 매일 회사, 집을 왕복하면서 햇빛 볼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은 점심 식사 후 야외에서 잠시라도 걷는 게 도움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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