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건강에 더 나쁜 이유 “80%가 일반담배도 피워”

[사진=9nong/shutterstock]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이 일반담배도 함께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았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일반담배를 피우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흡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았다.

조홍준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팀이 국내 20~69세 7000명(남자 2300명, 여자 4700명)을 대상으로  2018년 5~11월 담배의 종류와 흡연행태,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의뢰를 받아 2017년 6월 국내 출시된 궐련형 전자담배의 사용 실태를 심층 분석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이라는 주제로 22일 발표했다.

궐련(일반담배)형 전자담배는 특수하게 만든 담배를 가열해 에어로졸을 흡입하는 형태이고, 액상형 전자담배는 담배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에어로졸 형태로 만들어 흡입하는 형태를 말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사람(574명)을 분석한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13.4%(77명)에 불과했다. 반면에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일반담배)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47%(270명), 궐련형 전자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5.7%(33명),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사람이 33.8%(194명)으로 나타났다.  즉,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10명 중 8명(80.8%)은 궐련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이후 담배제품 사용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일반담배(궐련)만 사용하는 비율은 감소(17.2%→14.8%)했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비율(1.5%→2.3%)과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비율(3.2%→4.4%), 3종류의 담배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비율(2.4%→3.1%)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사람에게 “일반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장소”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5.9%는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를 꼽았다.  그 외 16.1%는 실외금연구역, 15.8%는 회사의 실내, 8.2%는 음식점 및 카페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고 있었다.

조홍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중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적었다”면서 “대부분은 두 종류의 담배를 사용하는 ‘이중사용자’ 또는 세 종류의 담배를 모두 사용하는 ‘삼중사용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두 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다”면서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

보건복지부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은 전자기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므로, 이를 조속히 제도화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앞으로도 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담배의 사용 행태를 조사하고, 신종담배 사용과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국민 여러분께 적극적으로 알리겠다” 고 밝혔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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