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극복하려면 “침대, 자는 용도로만 사용해요”

[사진=demaerre/gettyimagesbank]
유명 배우부터 정치인까지, 최근 우울증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람들의 충격적인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사람의 목숨을 한순간 앗아가는 우울증의 정체는 무엇일까?

누구나 일시적으로 기분이 처질 때가 있다. 그런데 우울증은 이처럼 잠깐 침체된 기분 상태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사고과정, 동기, 의욕, 관심, 행동, 수면, 신체활동 등 전반적인 정신 기능이 거의 매일 저하된 상태로 지속될 때 우울증으로 볼 수 있다.

◆ 우울증 원인= 크게 생물학적 원인, 유전적 원인, 생활 및 환경 스트레스, 질환 및 약물 등 4가지로 나뉜다. 생물학적 원인에 의한 우울증은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생기는데, 흔히 세로토닌이라는 뇌 속 신경물질이 저하돼 나타난다. 유전적 원인은 우울증이 있는 부모나 형제, 친척이 있을 때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생활 및 환경 스트레스에 의한 우울증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외로움, 경제적 걱정 등으로 나타나는 우울증이다. 신체질환이나 약물에 의한 우울증은 암, 내분비계 질환과 같은 다양한 질환이나 치료 약물에 의해 나타난다.

◆ 주요 증상= 지속적인 우울감, 의욕 저하, 수면장애, 체중 변화, 주의 집중력 저하,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부정적 사고, 무가치감, 지나친 죄책감, 일상생활 기능의 저하, 학업능력 저하, 생산성 저하, 가족 갈등 등이 주요 증상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사용했던 이전 방법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아 괴로움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 진단 방법= 우울증 진단은 자가진단, 신체검사, 심리검사 등으로 이루어진다. 자가진단은 CES-D 척도를 통해 알 수 있는데 총점이 16점 이상이면 경증, 21점 이상이면 중등도, 25점 이상이면 중증의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 질문지 결과로 정확한 우울증 진단을 내릴 수는 없기 때문에 의사를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다양한 신체 질환도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신체검사를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 심리검사는 환자가 직접 작성하는 자가 보고 척도가 도움이 된다. 숙련된 임상심리사와 진행하는 심리검사는 증상평가와 환자가 가진 방어기제 및 내적 자원 평가를 통해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 치료 방법=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심리 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SRI, SSRI, SNRI 등 세로토닌 신경계 기능 증가 약물을 주로 사용한다. 심리 치료는 인지 행동 치료, 대인 관계 치료, 행동 활성화, 문제 해결 치료 등이 있으며 개인 치료, 집단 치료 등 형태도 다양하다.

온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진 과장은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누구에게나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병”이라며 “하지만 방치할 경우 자신을 집어삼키는 무서운 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을 극복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울증 극복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은? 긍정적인 사고, 운동,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 금주 등이 도움이 된다. 명상, 요가, 이완요법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낮잠은 30분 이내로 잔다. 또 무기력하게 침대에 자주 눕기보다는 침대는 잠자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을 유지해도 우울감이 지속되고 삶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면 전문기관과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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