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의료관광 신뢰성 높인다”

“외국인 환자들이 대한민국의 뛰어난 의료진에게 진료 받고, 해외에서 원격으로 건강관리를 받는 글로벌 의료 환경에서 블록체인이 핵심 역할을 할 겁니다.”

척추·관절 전문병원 나누리병원 이광렬 원장은 국내 최초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환자 통합 관리 솔루션 ‘엠티체이너스(MT-ChainUs)’의 출범을 앞두고 블록체인이 진료 데이터 관리의 신뢰성을 높이는 큰 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엠티체이너스는 나누리병원의 의료진과 블록체인 스타트업 ㈜투비코가 공동으로 개발한 의료 정보 관리 블록체인 솔루션이다. 외국인 환자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신의 증세와 자국 병원의 의료 영상자료 등 각종 의료정보를 올려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진의 진단을 받을 수 있다. 환자가 우리나라에서 치료받고 귀국한 뒤, 대한민국의 주치의가 환자의 회복 정도를 확인하고 재활계획도 세울 수 있다. 또 나누리병원에서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진료과정과 해외 환자의 온갖 요구 등을 검토해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료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겼으며,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모든 정보가 안정하고 투명하게 관리된다는 장점이 있다.

◆ 의료 데이터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왜 필요한가? 

블록체인은 신뢰를 보증하는 기술이다. 의료 데이터 관리 문제로 의료인과 환자 간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책이라는 것. 병원은 진료를 넘어 환자가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영역으로 확장돼야 한다. 환자가 진료 영역을 넘어선 병원을 신뢰하는 것이 향후 병원의 핵심 과제다. 이 신뢰 관계가 바탕이 돼야 양질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그 결과 국민 누구나 뛰어난 의료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영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의료 블록체인 사업 시 고려해야 할 문제는?

의료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데이터 수집에 과하게 집중돼 있다. 하지만 데이터 수집과 거래를 중점적으로 논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양한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생각한다면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블록체인 사업은 지양해야 한다. 의료 기록은 개인 정보와 질환 정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인증되지 않은 기관이 의료데이터를 임의로 수집하면 위·변조를 비롯 개인에게 민감한 정보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당면하게 될 것이다. 건강관리를 명목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거래를 계획할 때 고려해야 할 위험요소가 많다는 것.

◆ 엠티체이너스 포함, 헬스체이너스의 차별점은?

헬스체이너스는 다른 프로젝트들과 달리, 건강관리와 질병관리를 분리하고 철저히 의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실시되는 프로젝트다. 무분별한 데이터 수집이나 거래보다는 환자의 시점에서 꼭 필요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병원과 환자 간 신뢰 회복’이라는 헬스체이너스의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병원과 의료인들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헬스체이너스의 향후 전망은?

의료 데이터는 유출 등의 위험 요소로 병원이나 의료인이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헬스체이너스는 파트너사들이 마주할 이 같은 실질적인 어려움을 신중히 검토했다. 블록체인이 의료 현장에 미칠 영향력 역시 인지하고 있다.

의료 서비스 소비자들에게는 의료 서비스가 병원의 주도적인 관리·감독 하에 철저한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제공된다는 점을 보장하고, 환자가 희망하는 경우 데이터를 분석·관리해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강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헬스체이너스를 이용한 다양한 R&D 과제가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Institutional Review Board)의 통제 하에 의료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 나누리병원의 블록체인 사업 방향은?

나누리병원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한국 선진 의료를 두바이를 비롯한 전 세계에 전파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원과 환자가 국적을 벗어나 상호신뢰 가능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의료 관광을 오는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엠티체이너스(MT-ChainUs)와 같은 플랫폼이 그래서 중요하다. 의료 관광 산업의 핵심인 전문병원이 외국인 환자를 위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주도한다면, 환자와 의사간의 신뢰 범위가 국적과 지역을 넘어 확대될 것이다.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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