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염이 자칫 위암으로…“단짠단짠 주의해요”

[사진=Natali Zakharova/shutterstock]
위염은 ‘위장이 걸리는 감기’라고 불릴 만큼 흔하다. 하지만 만성위염은 위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볍게만 여겨선 안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위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약 528만 명이다. 국민 10명 중 1명은 위염 치료를 받을 정도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위염은 크게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분류된다. 급성위염은 주로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데 헬리코박터균의 최초 감염,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의해 발병한다. 하지만 알코올이나 진통제와 같은 약물에 의해서도 위점막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만성위염은 염증이 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위의 만성 염증은 정상적인 위샘을 소실시켜 위축성 위염을 유발하고 장상피화생을 거쳐 위암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만성 위축성 위염은 위의 위축이 발생하는 부위와 발생원인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눌 수 있다. A형은 자가면역력과 연관돼 위의 체부에 발생하고, B형은 주로 헬리코박터와 관련돼 위의 전정부(하단)에서 발생해 체부쪽으로 진행된다. 국내 만성 위축성 위염의 대부분은 B형 위염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위염은 명치 부위의 통증과 함께 오심 및 구토가 동반될 수 있고, 상한 음식 또는 약물을 복용하거나 과음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만성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비특이적으로 배 윗부분의 통증이나 식후 복부팽만감, 조기포만감 등이 나타날 수 있어 다른 소화기 질환의 증상과 비슷하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내시경 검사는 위염과 함께 궤양 및 암까지 한 번에 진단할 수 있어, 소화불량이나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있으면 위 내시경이 권장된다. 위 내시경 검사를 통해 급성과 만성위염을 분류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염증 정도와 원인을 분석한다.

치료도 급성과 만성위염을 구분해 진행한다. 급성위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 음주, 흡연을 삼가는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증상 완화를 위한 위산 억제제 등의 치료를 한다. 만성위염도 급성위염과 마찬가지로 식습관 개선이 필수적이고, 증상 완화를 위한 내과 치료가 도움이 된다. 그러나 증상에 대한 약물치료가 만성위염 경과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위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위암 발생 위험이 높은 환자들은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검사와 제균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성우 교수는 “만성위염은 완치가 힘든 질환으로 약물치료보다는 생활습관의 개선과 관리에 중점을 두고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감염에 의한 위염이 아니라면 식습관 관리만으로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한때 유행했던 ‘단짠단짠(달고 짠 음식을 반복적으로 섭취)’은 위에 강한 자극을 가해 위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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