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위험, 금연 후 30년까지 지속 (연구)

[사진=9nong/shutterstock]
담배를 피우면 말초 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이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초 동맥 질환은 팔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 동맥 내부에 콜레스테롤이 쌓인 결과, 혈류와 산소 공급이 줄어들게 되면서 발생한다. 말초 동맥 질환에 걸리면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근육 통증을 느끼게 된다. 상처가 잘 낫지 않고,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움직이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60세 이상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말초 동맥 질환을 가지고 있을 만큼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지만, 혈관이 반 이상 막히고 나서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교 연구진은 흡연자 3300여 명, 과거 흡연했으나 지금은 금연하고 있는 4000여 명을 포함해 1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과 동맥 질환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담배를 하루 한 갑씩 40년 이상 태운 흡연자는 비 흡연자에 비해 말초 동맥 질환 위험에 걸릴 위험이 네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과 말초 동맥 질환의 관련성은 관상 동맥 질환, 뇌졸중과의 관계보다 더 강했다. 같은 조건의 흡연자가 관상 동맥 질환에 걸릴 위험은 비 흡연자에 비해 2.1배. 뇌졸중 위험은 1.8배 높았다.

담배는 말초 동맥 질환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더러 지속력도 대단했다. 담배를 끊고 30년이 지난 다음에야 비 흡연자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

연구에 참여한 마쓰시타 쿠니히로 교수는 “금연 캠페인을 진행할 때 말초 동맥 질환에 대한 위험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담배를 배울 나이인 사춘기, 청년기의 젊은이들에게 흡연의 위험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Cigarette Smoking, Smoking Cessation, and Long-term Risk of Three Major Atherosclerotic Diseases)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age og Cardiology)’에 게재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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