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환자 30%, 두통 때문에 결석·결근한다

[사진=Aaron Amat/shutterstock]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꼽은 질병 부담이 큰 질환 2위다.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이 크고 강도 높은 통증이 반복돼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질환이다.

대한두통학회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국내 두통 발생 현황과 치료 환경 문제를 짚어보고 ‘편두통 예방 치료 진료 지침’을 최초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WHO 조사에서 요통 다음으로 장애 유발 순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하지만 편두통에 대한 의과대학 수련과정의 교육이 부족해 환자들이 병원에 가서도 제대로 치료를 못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의사와 환자들을 위한 표준 치료 진료 지침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세브란스병원 신경과)도 편두통이 결근, 결석 등의 장애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편두통 유병률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8년 편두통 환자의 31.2%가 결근 및 결석 등을 경험했다. 2009년 12.1%에 비해 편두통으로 인한 장애가 현저한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2018년 국내 편두통 환자 수는 250만 명, 개연편두통 환자 수는 580만 명으로, 국내 인구 6명 중 1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다. 편두통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편두통으로 인한 불편을 경험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민경 부회장은 “편두통 환자의 66.4%가 의사 치료를 필요로 하는 수준의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2009년에는 17.1%. 2018년에는 16.6%만이 의사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두통을 대수롭지 않은 병으로 여기거나 꾀병으로 치부하는 등의 인식이 아직 만연한 탓에 치료를 제대로 받는 환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편두통에 대한 인식 개선과 올바른 진단 및 치료 환경이 형성돼야 하는 만큼 대한두통학회는 해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국내 편두통 환자를 위한 진료 지침과 치료 개선 방법을 제안했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편두통 치료제는 아플 때 먹는 급성기 치료제와 아픈 횟수를 조절하는 예방치료제가 있다”며 “예방 치료는 편두통의 심각도와 횟수를 줄여 만성화 위험을 감소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지만 전체 편두통 환자 중 13%만이 예방 치료 경험이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 편두통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큼 예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만성 환자들조차 절반 이하만이 예방 치료를 받고 있으며 1개월 치료 후 중단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방 치료는 곧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치료 방법이 아니다. 치료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효과가 없다고 생각해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들이 있지만 최소 2개월 이상은 사용해야 효과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만성 편두통이 아닌 삽화 편두통 역시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삽화 편두통은 아픈 날보다 안 아픈 날이 더 많은 유형의 편두통을 말한다.

삽화 편두통 환자 중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급성기 치료를 적절히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는 환자는 예방 치료가 필요하다.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했거나 두통 빈도가 잦은 경우에도 역시 예방 치료가 강력 권고된다. 월 10~15일 이상 급성 치료제를 사용한다면 약물과용두통의 우려가 있는 만큼 역시 예방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