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노인 허리 펴는 新수술, 부작용-합병증 줄어

노인 인구가 늘면서 흔히 곱사등이라 부르는 ‘노인성 척추 후만변형’ 환자도 늘고 있다.

노인성 후만변형은 수술로 치료 가능한데, 노인은 뼈와 근육이 약해 1~3년이 지나면 허리가 다시 굽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는 재수술로 이어져 환자의 부담을 높인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용찬 교수가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김용찬 교수팀이 70세 이상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한 결과, 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 직후 임상적‧방사선적 결과가 매우 우수했고 허리가 다시 굽거나 뼈가 골절되는 부작용 및 합병증이 수술 후 3년 이상 효과적으로 예방됐다.

기존에는 후방 경유 추체절골술이 표준적으로 시행됐다. 추체절골술은 척추를 구성하는 원통형 뼈인 추체를 절골해 변형을 조정하는 수술법이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뼈와 근육이 약한 노인이기 때문에, 수술 후 재변형 되거나 심각한 골다공증으로 골절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합병증과 수술 부위의 빈번한 불유합으로 재수술 빈도가 30~40% 수준으로 높았다.

김용찬 교수팀의 새로운 수술법은 전방 추체 사이 유합술과 후방기기 고정술을 병합한 것으로, 기존 수술법에 추가적으로 추체 사이의 전방 종인대를 함께 부분 절제하는 방법이다. 기존 추체절골술 후 완벽히 구현되지 못했던 생리적 허리 곡선을 최대한 구현했고, 불유합으로 인한 재변형으로 재수술하는 확률을 대폭 줄였다. 수술 직후 얻은 허리 곡선도 오랜 기간 유지됨을 확인했다.

노인성 후만변형은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어 등이 많이 튀어나온 상태다. 농사를 비롯해 오랫동안 허리 굽히는 일을 하는 노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요추(허리)가 굽고 허리 통증이 생기며,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피곤해 장시간 보행이 어려워진다. 대부분 육안으로 질환을 확인할 수 있고, 골밀도 검사나 MRI를 통해 기타 골절과 골다공증을 함께 검사한다. 통증이 심하면 일단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고 보조기를 착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골다공증이 매우 심하거나 근력이 매우 약한 경우가 아니면 수술적 치료가 진행된다. 이번 새 수술법은 재수술과 부작용, 합병증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내용은 2019년 대한척추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2019년 일본척추외과학회(Japanese Spine Society Research)에 발표했고, ‘유럽 척추외과 학술지(European Spine Journal)’에 게재될 예정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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