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자외선 차단제 발라도 될까?

[사진=MarKord/shutterstock]
여름은 1년 중 가장 햇볕을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특히 여린 피부의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다.

미국 ‘뉴욕타임스’가 전문의들에게 아동들의 자외선 차단을 위해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을 물었다.

소아 피부과 의사 미리엄 와인스타인 박사는 “생애주기에서 햇볕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시기는 유년기지만, 피부암이나 노화 현상은 성인이 되고 나서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자외선의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햇볕과 관련한 생활습관을 고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문제는 선스크린 제품의 유해성 논란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관련 제품을 써도 되는지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지난 5월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피부에 바르는 일부 선스크린 제품의 화학성분이 피부를 통해 체내에 녹아들어 축적된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관련 성분의 위험성은 밝혀진 게 없다. 피부과 전문의는 물론, 미국 보건당국은 선스크린 제품의 위험은 모호하지만, 햇볕의 위험은 명확하기 때문에 관련 제품을 특히 여름에는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선스크린 속 화학성분이 걱정된다면 아이들에겐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방법이 있다. 이산화 티타늄 또는 아연을 주성분으로 하는 이들 제품은 바르면 허옇게 뜨는 단점이 있지만, 피부에 흡수되지 않는다. 단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에게는 선스크린을 쓰지 않는 편이 좋다.

피부에 바르는 제품을 쓰지 않고 자외선을 차단하는 방법도 있다. 양산과 모자, 옷 등으로 볕을 가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힘든 방법이다. 아이들은 긴 옷을 입히면 더워할 것이고, 온몸을 감싸는 전신 수영복은 거추장스러워한다. 취학 전 아동들은 심지어 모자를 쓰는 것도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실내에만 붙잡아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의대 피부과 로런스 아이첸필드 교수는 “그늘을 찾고, 햇볕이 가장 강렬한 오후 시간대 외출 삼가며, 적절한 옷과 모자를 씌우되, 드러난 피부에는 선스크린 제품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외선 차단지수(SPF) 30 정도의 제품을 2시간에 한 번꼴로 바르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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