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발달장애인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으면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어렵다. 그래서 환자의 60% 이상이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며 지낸다. 환자는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다. 1000명당 7.6명의 유병률을 보이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자폐증 포함 전반발달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만 5680명에서 2018년 2만 94명으로 28%가량 증가했다.
한방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 주로 침 치료를 실시한다. 환자의 두피에 위치한 특정 경혈에 자침하는 두침 치료(scalp acupuncture)가 특히 많이 활용되고 있다.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지홍 교수는 “2019년 발표된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 968명을 대상으로 한 두침 치료 연구에서 자폐증 평가척도와 체크리스트 등의 검사 결과, 점수가 개선됐다”며 “두침 치료를 통해 뇌 혈류가 개선되고 뇌의 아르기닌-바소프레신, 옥시토신 체계의 기능이 향상돼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의 사회적 행동을 개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8년 출판된 두침 치료에 대한 임상연구(The therapeutic effect of scalp acupuncture on natal autism and regressive autism)에서는 두침 치료가 97%의 소아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서 의미 있는 유효율을 보였고, 언어적 의사소통 문제를 개선하는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의 증상이 조기에 나타날수록, 치료를 받는 나이가 어릴수록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았다.
한약 치료도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보였다.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다용되는 한약 제제인 ‘억간산’은 항염증, 신경 발생, 세로토닌 및 글루탐산 증가 효과가 있어 자폐스펙트럼장애의 과민성 및 과잉행동을 감소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6~17세 소아·청소년 환자 20명에게 억간산 한방제제로 12주간 전향적 임상 연구를 시행한 ‘아동·청소년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Child and Adolescent Psychopharmacology)’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아동용 전반적 기능 평가척도와 문제행동 체크리스트 점수가 모두 호전됐다. 약물 관련 이상 반응을 보인 환자는 없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가 있는 아이는 3세 이전부터 언어 표현이나 이해, 어머니와의 애착 행동, 타인과의 활동에 관한 관심이 저조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3세 이후에는 또래에 관한 관심이 현저히 낮아지며 반복 행동, 인지 발달의 저하 등이 함께 나타나는 전반적 발달 장애를 보인다. 약 75%는 지적 장애를 동반하는데, 5~7세에 언어 소통능력을 가지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이지홍 교수는 “한약치료와 통상적인 치료를 병행한 경우 통상적인 치료만 시행한 것보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소아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었다”며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만큼 기존 치료를 지속하면서 추가로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소아과 장규태・이지홍 교수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에 억간산가진피반하 엑스과립제제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약제제인 ‘억간산가진피반하’는 억간산에 반하와 진피 약재가 더해진 것으로, 신경과민증 등에 사용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은 만 4세~6세 12개월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면 26차례 병원을 방문해 12주간 한약제제나 위약을 복용하게 된다. 참여자는 전원 침 치료, 자폐스펙트럼장애 및 발달 관련 검사도 받게 된다.
자폐아 가족에게 더 이상 희망고문 하지 맙시다. 자폐증 증상이 워낙 다양하고 병리 기전이 불명확하다보니 이에 편승해서 한방이 또 날뛰네요.
어이없다.. 굿해서 증상 개선된거랑 비교연구부터 해야 할거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