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 준공

[사진=인도네시아 항암제 공장 전경]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종근당은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 오토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했다. 지난 2016년 자카르타에서 50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착공했고,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획득했다.

CKD-OTTO 항암제 공장은 3000만 달러(약 350억 원)를 투자해 연면적 1만 2588제곱미터 규모,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유럽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은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이전해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 측은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로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8조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약 13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을 유통, 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회사와 협력해야 하고, 5년 이내에 해당 의약품의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서면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다.

종근당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의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인도네시아의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항암제 주사제 시설은 공정난이도가 높아 현지 생산업체도 많지 않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에서 1300억 원 규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포독성 항암제 시장을 공략한다. 할랄 인증까지 획득한 항암제 공장을 향후 20억 인구에 달하는 이슬람 국가들을 비롯해 아세안경제공동체(AEC)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으로 삼을 전략이다. 향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시장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닐라 파리드 모에로에크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 장관은 “CKD-OTTO 항암제 공장을 통해 인도네시아에 고품질의 의약품을 보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의약품 수출을 통한 인도네시아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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