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집 의협 회장, 단식 8일째 응급실행…방상혁 부회장 배턴 이어받아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최대집 회장이 단식 투쟁 8일째로 접어든 9일 저녁 7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앙대학교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최 회장은 의협 회관에서 열린 ‘전문학회 의료계협의체’ 회의 도중 쓰러진 것으로 전해진다. 의협 측은 “단식 6일째부터 단백뇨가 보이더니 7일째 혈뇨까지 나타났다”며 “어지러움의 빈도가 증가하고 의식 저하가 더해지면서 급기야 8일째 쓰러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일부터 이촌동 의협회관 앞마당에 설치된 천막에서 폭염과 싸우며 일주일이 넘게 단식 투쟁을 이어왔다.

이번 투쟁은 ‘비급여의 급여화’를 핵심으로 하는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료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데 있다. 문케어 시스템은 건강보험이 지속될 수 없는 구조라는 게 의협의 입장이다. 건강보험 적용대상을 지금처럼 확장해 나가면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되고 건강보험료 역시 급격히 올라갈 것이란 주장이다.

최 회장 단식 투쟁에 대한 의협 회원들의 지지와 응원도 잇따랐다. 의협 16개 시도의사회장단은 지난 주말 최 회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도의사회장단은 “지난 2017년 8월 선언된 문재인 케어는 급진적 보장성 강화의 알방적 선언이었다”며 “20%로 정해진 건보 국고지원율은 문재인 정부에서 13.6%에 불과했다. 2020년 척추 MRI부터 1인 입원실까지 건보지원을 약속했는데 이는 건보재정의 고갈과 건보료 폭탄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식 8일째인 9일은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이 최 회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의협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에 그쳤다”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의 단식 투쟁은 방상혁 의협 상근부회장이 이어받는다. 방 부회장은 “최 회장의 단식 투쟁의 뜻을 이어받아 13만 의협 회원과 함께 왜곡된 지금의 의료현실을 바꿔 최선의 진료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며 무기한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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