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에게 물렸을 때, 지혈보다 중요한 건 ‘상처 씻기’

[사진=solar22/shutterstock]
최근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에서 35개월 된 여아가 같은 아파트 주민이 키우던 개에 물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이의 허벅지는 흉터가 남을 정도의 상처를 입었다.

이처럼 반려견으로 인한 사고가 잊을만하면 한 번씩 터지고 있다. 작게는 가벼운 상처에서 크게는 인명사고로 발전하는 만큼 많은 주의와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사고와 같이 개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외상이다. 개에게 물리면 출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때 상처 부위를 무조건 막기보다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상처를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출혈 부위를 지혈하고, 이 같은 응급처치를 한 상태에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외상에 대한 치료만큼 중요한 한 가지는 개 물림 사고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들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광견병이나 파상풍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패혈증이 찾아올 수 있다. 패혈증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질환인 만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것으로, 개가 깨물거나 할퀸 상처 부위로 미생물이 들어와 혈액 속으로 침범해 패혈증을 일으킨다.

패혈증의 특징은 환자에 따라 체온이 극단적인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38도 이상의 고온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있는가 하면, 36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온 증상을 보이는 사례들도 한다. 호흡수는 분당 24회 이상, 심박수는 분당 90회 이상 증가할 수 있고 혈액 검사상 백혈구의 수치는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

세란병원 내과 이병무 과장은 “패혈증은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발병 후 짧은 시간 안에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라며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패혈증은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며 “보통 항생제 등을 이용해 치료하지만, 증상이나 감염 부위에 따라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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