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교정치료, 언제부터 할 수 있나

[사진=gettyimagesbank.com/fzant]
아이를 키우면서 치아 교정 치료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드물다. 초등 자녀를 둔 부모들이 치과에 와서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치아교정 시기다. 적절한 교정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아예 교정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아동기는 신체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는 시기로, 치아와 턱뼈도 급속하게 성장한다. 이 시기에 잘못된 교합이나 턱뼈의 성장을 방치하게 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치료가 어려워지거나 양악 수술 등 수술적 치료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성장기 어린이 교정치료는 단순히 치아배열을 바르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악궁과 턱뼈의 정상적인 성장을 유도하는 포괄적인 치료다.

앞니·영구치 나오는 만 6세부터 가능

아동기의 교정치료는 위턱 가운데 앞니 영구치가 구강 내에 출현하는 만 6세경부터 대부분 가능하다. 일부 유치가 모두 빠지고 영구치로 교체되었을 때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 경우 비정상적인 치아 맹출이나 턱뼈의 성장에 대한 치료를 놓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교정과 장우원 교수는 “아이가 비정상적인 턱의 성장을 보이거나, 매복치나 상실치 등의 치아 문제를 가지고 있을 경우,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치료 난이도가 높아지거나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자녀가 있다면 만 6세 전후로 교정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아동기의 교정 치료는 크게 구강 내 치아 문제 치료와 위턱과 아래턱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치료(악정형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아동기 교정이 필요한 구강 문제는 매우 다양하다. 성장기 어린이에서 주로 관찰되는 치아 문제로는 ▲치아 배열 공간 부족으로 삐뚤게 나는 치아 ▲치아의 상실 ▲위아래 앞니가 거꾸로 물리는 부정교합 ▲맹출장애(매복치 등)이 있다.

턱 성장 문제로는 주로 ▲주걱턱(아래턱이 위턱보다 많이 자라는 것) ▲무턱(아래턱이 위턱보다 적게 자라는 것) ▲비대칭(아래턱의 가운데 부분이 좌우 중 한쪽으로 치우친 것) 등이 있다. 특히 아이가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이비인후과적인 문제가 있으면(비염, 알레르기 등) 교합과 턱뼈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적인 치료와 더불어 교정 치료를 진행해야만 비정상적으로 턱뼈가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이의 협조가 중요해

치아 문제를 해결하는 장치로는 주로 입안에 넣었다 뺐다 하는 가철식 구내 장치가 사용된다. 턱 성장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장치로는 가철식 구내 장치뿐만 아니라 머리에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는 가철식 구외 장치가 사용된다. 두 장치 모두 환자가 직접 착용해야 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환자의 협조도가 치료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구외 장치의 경우 자는 시간을 포함하여 하루에 13~14 시간 정도 착용할 것을 권장한다. 환아는 대략 한 달에 한 번 정도 내원해 장치가 변형되지는 않았는지, 치료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사춘기 지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찰 필요

장우원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 교정치료 기간은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다”면서 “아이들은 사춘기가 지날 때까지(여아의 경우 대략 10~12세, 남아의 경우 대략 12~14세)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이 활발하게 일어나 치아와 턱의 상태가 변한다”고 설명했다.

치료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6개월 간격으로 임상 검사와 방사선 검사를 시행하여 치료 종료 시기를 결정한다. 치료가 종료되었어도 신체 성장이 완료되지 않았다면 6개월이나 1년 간격으로 내원해 치료 결과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연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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