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 일으키는 5가지 병, 예방하는 운동법은?

[사진=siam.pukkato/shutterstock]
허리통증은 매우 흔하다. 감기만큼 일상에서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쉬운데 이 중 상당수는 사실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허리통증의 대부분은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좋아지는 단순 요통이다. 하지만 15% 정도는 치료가 필요한 병적 요통이다. 병적 요통의 주요 원인은 퇴행성 변화로, 고령화로 인해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허리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질환으론 무엇이 있을까?

병적 요통은 추간판탈출증, 척추협착증, 척추 전방전위증, 퇴행성 측만증, 척추염 등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조대진 교수는 “병적 요통의 경우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보행 시 다리가 터질 것 같은 느낌 등 다양한 감각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심하면 마비까지 올 수 있다”며 “원인질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반드시 척추질환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 추간판탈출증= 디스크라고 부르는 추간판은 각각의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구조물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 역할을 한다. 디스크가 손상‧돌출돼 신경이 눌리면 통증이 발생하고 이를 추간판탈출증이라 한다. 보통 허리에 부담을 주는 습관,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이렇게 퇴행한 추간판에 충격이 가해지면 이 질환에 이르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허리통증, 무릎 밑부터 발가락까지의 저림 증상이다. 감각이 둔해지거나 뜨거운 등의 이상 감각을 호소하기도 한다. 치료는 안정가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도 효과가 있어 80~90%의 환자가 3개월 내에 증상 호전을 경험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심한 신경 압박, 마비 증세를 동반할 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 척추관협착증= 척추뼈 안의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퇴행성 변성으로, 척추관을 구성하는 구조물들이 두꺼워지고 척추관 사방이 좁아지면서 신경몸통과 신경뿌리를 직접 눌러 발생한다. 보통 엉덩이부터 종아리, 발목까지 넓은 범위의 감각소실과 저림 같은 감각 이상 증상이 생긴다. 협착증이 심해질수록 통증 때문에 걸을 때 쉬거나 쪼그려 앉아야 하고, 다리가 터질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이를 파행증이라 하는데, 협착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거리는 짧아진다.

추간판탈출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힐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먼저 안정과 운동 제한 등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하며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근력 저하, 신경손상, 마미증후군 등이 생길 땐 감압적 수술을 시행한다.

◆ 척추전방전위증= 척추뼈 윗부분이 아랫부분보다 앞으로 밀려 나온 상태를 말한다. 대표 원인은 척추 발육 부진, 척추 연결고리 뼈의 골절, 척추 노화로 인한 인대와 근육의 퇴행,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인한 충격 등을 꼽을 수 있다. 보행 시 허리통증과 다리저림이 동반되고, 척추뼈가 심하게 앞으로 밀려 나가면 선 자세가 이상해질 수 있다. 보행에도 문제가 생기는데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무거워지며 때론 종아리가 터질 듯한 느낌이 온다.

다리통증이나 요통이 심하지 않고 불편한 수준이라면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된다. 허리보조기, 진통소염제로 급성 통증을 줄이거나 신경주사, 신경차단술 등 주사요법을 이용해 통증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있다. 가장 중요한 보존적 치료는 걷기, 허리신전운동, 수영 등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 퇴행성 측만증= 주로 50대 이후 척추디스크의 변성이나, 후방 관절의 퇴행성 변화 등으로 척추의 퇴행성 변화가 생긴다. 주로 측만변형이 발생하는데, 주요증상은 허리통증이다. 퇴행성 측만증 환자의 70% 이상에서 척추관협착증을 함께 보이기 때문에 파행증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퇴행성 측만증은 청소년형 특발성 측만증과는 달리, 고령 환자나 과체중인 사람에게 많고 약물치료가 쉽지 않다. 통증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데, 근래에는 수술의 발달로 후방추체간 유합술과 척추경 나사못을 이용한 후방수술뿐 아니라, 전방유합술을 통해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 결핵성 척추염= 잘 알려지지 않은 척추질환 중 하나로, 결핵균에 의해 생기는 척추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대부분 폐 또는 임파절 등 다른 장기의 결핵으로부터 혈류를 통해 결핵균이 이동해 발생한다. 전체 결핵 중 폐가 아닌 다른 장기에 발생하는 결핵은 10~15%로, 이 중 10% 정도가 골관절 결핵이다. 또 골관절 결핵의 50~60%가 척추결핵이다.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는데 식욕부진, 체중감소, 미열,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을 보이다가, 통증과 근육의 긴장으로 척추의 운동 제한 및 척추 강직 소견이 나타난다.

심해지면 척추변형인 곱추병(후만변형)이 유발되고, 농양이 형성될 수 있다. 더 심하면 하반신 마비가 오기도 한다. 보존적 치료는 보조기 착용으로 병변 척추를 외고정하고, 약물치료로 항결핵 요법을 병행한다. 초기에는 항결핵 요법만으로도 충분히 치료 가능하나, 후만변형이 심할 뿐 아니라 진행성 마비까지 동반한다면 수술적 신경감압과 교정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 척추 건강 오래 지키려면?= 한국인의 척추 건강이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 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간한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상위 5개 수술 중 4위가 일반 척추수술로, 총 15만 5450명이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다가올 100세 시대에 척추 건강이 새로운 돌발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척추질환을 예방하려면 퇴행성 변화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 조대진 교수는 “척추를 우리 몸의 기둥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기둥 역할은 60~70% 정도이고, 나머지 30~40%는 척추 주위의 근육(기립근 및 장요근) 및 인대가 담당한다”며 “평소 기립근과 장요근 등의 근력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면 요통의 빈도나 강도를 줄일 수 있고, 건강한 척추로 퇴행성 변화에 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기립근을 강화하는 대표적인 운동은 누워서 어깨너비만큼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세워, 엉덩이를 천천히 올렸다 내리는 동작이다. 15회에서 30회 정도 하루에 2~3번이라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 요통뿐 아니라 추간판탈출증이 있을 때도 유용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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