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불편해하는 아이, 자는 동안 ‘근시’ 교정한다

[사진=4 PM production/shutterstock]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근시 발생 비율이 늘고 있다. 근시를 교정하려면 일반적으로 안경을 착용하는데, 자는 동안 끼는 렌즈도 고려해볼 수 있다.

국내 소아 근시 유병률은 60~8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근시로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15만 6132명에 이른다.

근시는 가까운 곳은 잘 보이나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먼 곳을 쳐다볼 때 사물의 상이 망막 앞쪽에 맺히는 굴절 이상으로 생긴다. 대개 성장기 때 키가 자라고 안구가 길어지면서 근시가 진행되는 경향이 있는데, 좋지 않은 시력 활동 습관도 근시를 앞당긴다.

근시를 교정하려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게 되는데, 안경이 불편해 벗으려 하는 아이나 근시 진행 속도가 빠른 아이는 특수렌즈인 드림렌즈를 착용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드림렌즈는 높은 산소투과성 재질의 특수렌즈로, 각막 중심부를 눌러 각막 형태를 변형시키고, 이를 통해 근시와 난시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교정한다. 안경 없이 근시를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일반적인 소프트콘택트렌즈나 하드콘택트렌즈와 달리 밤에 잠을 잘 때만 착용하는 렌즈로, 활동시간에는 렌즈를 뺀 상태로 지낼 수 있다.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김경우 교수는 “드림렌즈의 원리는 자는 동안 렌즈가 각막의 가운데를 눌러 근시를 교정해주는 것으로, 자는 동안 각막을 편평하게 해 근시를 교정하고 장기적으로는 근시의 진행 속도를 억제한다”며 “렌즈를 빼고 활동하는 낮 동안에는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 잘 보이고, 각막의 탄력성이 좋은 어린이의 근시 진행을 막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과학연구회(IOVS)에서 발표한 대규모 연구 논문에 따르면 만 6~10세의 근시 환아 102명을 대상으로 드림렌즈를 착용했을 때와 안경만 착용했을 때를 2년간 비교 관찰한 결과, 드림렌즈를 착용한 소아의 근시 진행이 약 43% 억제됐다”며 “이러한 근시 진행 억제 효과는 7~8세 정도에 시작할수록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드림렌즈를 처방하기 전에는 안과에서 근시, 난시, 각막 이상 여부 등에 대한 검사를 받고 렌즈를 착용하기에 적합한 도수인지, 각막이나 결막 염증, 안구건조증 등은 없는지 확인한다. 그 다음 근시와 각막의 모양에 맞는 렌즈를 선택해 착용해볼 수 있다. 약 1주일 동안 렌즈를 착용해본 후 근시 교정과 시력 호전의 패턴이 관찰되면 최적의 렌즈를 처방받게 된다.

충분한 시력 교정을 위해 초기에는 매일 8시간 정도 착용하고, 충분히 각막이 눌린 한 달 뒤부터는 근시 도수에 따라 주 1~2회 정도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도 시력이 어느 정도 잘 유지된다.

기존의 근시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드림렌즈를 착용한 다음 날부터 호전을 느낄 수 있고, 1~2주 내에 정상 범위 내 시력으로 교정된다. 안구 길이가 길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근시 진행을 막는다.

중증도 이하의 근시, 난시(약 근시-4.5D, 난시-1.5D 이하), 안경을 불편해하는 아이, 근시 진행 속도가 부쩍 빠르거나 부모의 시력이 나빠 근시의 유전적 경향이 있는 아이, 활동량이 많은 운동을 즐겨 하는 아이 등이 드림렌즈 착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보통은 이처럼 아이들이 착용하지만, 수술과 달리 각막에 손상을 주지 않고 시력을 교정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 직장인, 어른 등 모든 연령대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심한 고도근시는 각막을 눌러주는 양에 한계가 있어 착용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근시가 많이 진행되기 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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