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시술, 침샘 제거 없이 ‘침샘관 협착증’ 치료 (연구)

[사진=ANN PATCHANAN/shutterstock]
침샘을 제거하지 않고도 침샘관 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침샘관은 침의 분비 통로다. 침돌(침샘에 생긴 돌)에 의한 염증, 외상이나 수술 합병증, 알레르기,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이 부위가 좁아지거나 막히는 질환이 ‘침샘관 협착증’이다.

보통 침샘관 협착증이 있으면 수술로 침샘(타액선)을 제거하거나 협착이 심하지 않을 땐 치료 없이 지켜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침샘 내시경으로 침샘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임재열 교수 연구팀이 침샘관 협착증의 비수술적 내시경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침샘관 협착증으로 침샘 내시경 시술을 받은 환자 47명을 분석했다. 내시경 시술 결과 21명(44.7%)은 증상이 완전히 개선됐고, 19명(40.4%)은 부분적으로 개선됐으며 7명(14.9%)만이 개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침샘 내시경 시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침샘관이 국소적으로 좁아져 있고 협착이 50% 미만인 환자군과 침샘 기능이 보존된 환자의 시술 효과가 좋았다. 다발성 협착과 50% 이상의 중증 협착은 내시경 시술과 함께 구강 내 접근을 통한 수술을 병행하거나 수술 후 지속적인 시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협착이 심한 경우라도 모든 환자가 침샘을 보존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임재열 교수는 “침샘 내시경은 직접 침샘관 내부를 볼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하고 흉터가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며 “그동안 침샘을 제거하는 것 외에 특별한 방법이 없었지만 내시경 시술을 통해 침샘을 보존하면서도 원하는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내용은 국제 학술지 ‘후두경(Laryngoscope)’ 최근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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