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면 돌연사까지.. 칼슘 부족, 왜 심장마비를 유발할까?

[사진=Yulia Furman/shutterstock]

칼슘이 우리 몸 속에서 뼈 건강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자녀의 성장을 위해 칼슘이 많이 든 멸치나 우유를 식단에 자주 올리는 경우도 있다.  칼슘은 신체의 뼈에 많이 들어있지만 혈액 속으로도 조금씩 유입돼 늘 일정 농도를 유지한다.

혈액 내 칼슘 이온 농도는 너무 높거나 낮아도 안 된다. 적정 수준을 벗어나면 신경전달 체계에 이상을 초래해 각종 근육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근육 발작은 물론 심장 근육 이상에 따른 심부전, 그리고 불안증, 공황장애 등을 유발한다. 심할 경우 생명과 직결된 심정지(심장정지)가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우리의 생활습관은 예전과 달리 칼슘을 자주 섭취할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 자연식품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칼슘들이 세척과 가공 과정을 거치면서 제거되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 음식을 짜게 먹고  커피와 탄산음료 등을 자주 마시는 습관은 신체 내 칼슘의 고갈을 가속화시켜 저칼슘혈증이 생길 수도 있다. 혈액 내 칼슘 이온 농도의 감소로 근육의 신경전달체계에 이상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이시훈 가천대 길병원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칼슘은 신체 내 가장 많은 무기질이지만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라며 “병적인 이유로 저칼슘혈증 등이 의심되면 정밀 검사를 통해서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칼슘 섭취가 적거나 몸에 들어온 칼슘을 제때 흡수하지 못할 때, 부갑상선기능저하 등이 발생해도 저칼슘혈증이 생긴다. 부갑상선호르몬(PTH)이 칼슘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이시훈 교수는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저칼슘혈증을 유발하는 PTH 유전자 돌연변이와 연관된 분자기전을 국내 처음으로 밝혀냈다.

저칼슘혈증은 혈중 칼슘이온 농도가 1.15 mmol/L 이하일 때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신경근육 이상으로 인한 손가락-발가락 뒤틀림, 말초신경 이상 등이 있다. 그 외에 신경불안증, 공황장애, 가슴 답답함으로 인한 과다 호흡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이시훈 교수는 “평소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서 칼슘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싱겁게 먹고 우유, 요구르트 등 유제품, 치즈, 콩, 두부, 멸치, 정어리, 아몬드, 연어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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