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책 읽는 속도, 생각보다 느려 (연구)

[사진=Rawpixel.com/shutterstock]
지금 이 기사를 보는 사람들은 이를 읽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을 할애할까? 수분의 시간을 들여 정독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대략 훑어보며 몇 초간의 시간 정도만 소비할 것이다.

책보단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로 글을 읽는데 친숙해지면서 읽기 속도가 예전보다 빨라졌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의하면 사람들의 글 읽기 속도는 생각 이상으로 오래 걸린다.

최근 ‘심리학아카이브(PsyArxiv)’에 새로운 논문을 실은 벨기에 겐트 대학교 연구팀이 읽기 속도에 대한 기존 논문 200여 편을 메타 분석한 결과다.

기존에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읽기 속도는 1분에 300단어를 읽는다는 연구결과값이었다. 그런데 이번 연구팀은 이보다 느리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로마자를 사용하는 17~60세 사이 실험참가자들의 읽기 속도를 측정한 선행 연구들을 분석했다. 각 연구들의 목적은 각기 달랐다. 어떤 연구는 퀴즈 문제를 출제하기 위해 실험참가자들에게 긴 구절을 읽도록 했고, 어떤 연구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관찰하기 위해 문장을 읽도록 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 혹은 재미를 위해 읽은 케이스들만 이번 연구에 포함시켰다. 가령 문장을 암기하기 위해 글을 읽는 케이스는 이번 실험에서 제외됐다는 것. 그 결과, 총 1만 7887명의 실험참가자들이 연계된 190편의 연구 논문들이 남았다.

연구팀이 이 남은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사람들의 평균 읽기 속도는 분당 238단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편적으로 잘 알려진 300단어보다 적은 숫자로, 읽는 속도가 생각보다 더디다는 결론이다. 각 개별 연구에 따라 분당 100단어에서 400단어까지 다양한 속도 차이를 보였지만, 텍스트의 길이가 길수록 평균치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속도는 평균값인 238단어와 유사할 것이란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단 사용하는 언어나 연령별 차이도 있었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실험참가자들의 평균 읽기 속도는 분당 278단어로, 영어 사용자들의 평균값인 236단어보다 빨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사람들의 실제 읽기 속도는 분당 240단어에 가까우며,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분당 300단어를 읽는 것이 무리에 가까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같은 속도는 글이나 책 한 권 끝내려면 대략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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