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암 고위험군은 ‘40대 이상’과 ‘여성’

[사진=Kateryna Kon/shutterstock]
갑상샘에 생긴 혹(갑상샘 결절)이 악성이면 ‘갑상샘암’이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커져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전이, 원격전이를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갑상샘암 환자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연평균 5%씩 증가했다. 여성 진료인원은 남성의 약 5배, 40대 이상 진료인원은 전체의 80% 이상이었다.

지난 2013년 갑상샘암으로 병원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8만 425명이었는데, 매년 5%씩 증가해 2017년은 34만 1155명으로 늘었다. 성별 진료인원은 남성이 2013년 4만 5880명에서 2017년 6만 148명으로, 여성이 2013년 23만 4545명에서 2017년 28만 1007명으로 증가했다.

여성 환자수가 많은 것은 호르몬 영향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임치영 교수는 “2014년부터 언론에서 갑상샘암의 과잉진단에 대해 보도한 이후, 초기 갑상샘암 환자들이 수술보다는 짧은 주기의 추적검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갑상샘에서도 나타나는데, 이 호르몬이 관여해 특히 여성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여성 환자수가 절대적으로 많긴 하지만 5년간 증가세는 남성 환자가 더 높다. 여성 환자는 연평균 4.6%씩 증가한 반면, 남성 환자는 7%씩 증가했다. 이에 대해 임치영 교수는 “남성의 경우 갑상샘암이 좀 더 공격적이고 주변 임파선으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사실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개인비용을 부담하더라도 건강검진 시 갑상샘 초음파를 추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40대 이상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임 교수는 “40대는 사회경제적으로 제일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이기 때문에 자기 관리를 위해 종합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갑상샘의 주요 증상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성대신경 근처에 종양이 위치할 땐 목소리 변화나 사래 걸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진행된 갑상샘암의 경우 전경부에 돌출된 종기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기도나 식도를 압박해 호흡곤란, 연하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 갑상샘암의 원인은?

갑상샘암의 발생 원인은 목 주변의 방사선 치료, 방사능 피폭 등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암 발생을 유도하는 유전자의 이상이 암의 원인이 아닐까 추정된다. 세포가 죽고 사는 것을 관장하는 중요한 유전자 발현에 이상이 생겨 암이 발생한다는 것.

◆ 갑상샘암의 검사 및 치료법은?

경부 초음파와 미세침흡인검사가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검사방법이다. 갑상샘암의 궁극적인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단 0.5cm 미만이면서 피막을 침범하지 않고 림프전 전이가 없으며 가족력이 없는 여성 환자는 급하게 수술 받을 필요가 없다.

◆ 갑상샘암의 예방 방법은?

종양의 크기가 작으면 자가 검진으로는 암을 발견하기 어렵다. 정기적으로 경부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혹시 있을지 모를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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