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설탕도 있을까?

[사진=sasimoto/shutterstock]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이 건강에 나쁘다는 건 이제 하나의 공식이 됐다. 설탕 섭취량을 염두에 두고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데, 한편으론 설탕에 대한 오해 역시 남아있다.

흰 설탕 대신 선택한 감미료에 대한 오해가 특히 많다. 건강한 감미료를 선택했다는 생각에 방심하고 먹는 일이 적지 않다는 것. 건강한 감미료 선택은 설탕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는 방법 같지만, 전문가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 갈색 설탕이 흰 설탕보다 건강에 좋다?= 달걀에 대해서도 비슷한 오해가 있다. 하얀 껍질의 달걀보다 갈색 껍질의 달걀이 건강에 좋다는 오해다. 설탕도 갈색 설탕이 흰 설탕보다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갈색 설탕은 흰 설탕에 색과 맛을 더하기 위해 좀 더 열을 가하고 추가적인 당밀을 넣은 것뿐이다. 갈색 설탕이 더 많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 꿀을 넣은 디저트는 무설탕 간식이다?= 블로그나 영상 클립들을 보면 무설탕 쿠키 혹은 빵 레시피 등이 등장한다. 이 레시피들의 상당수는 설탕 대신 꿀을 사용하고 무설탕 간식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꿀을 비롯한 모든 감미료는 설탕을 첨가한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만약 많은 양의 꿀이 들었다면 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살찌고 혈당을 올리는 디저트가 맞다.

◆ 꿀은 천연 단맛이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은 설탕과 달리 ‘천연’이라는 점에서 건강상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설탕을 덜 먹으라는 건강 전문가의 조언에는 설탕뿐 아니라 꿀과 메이플 시럽 등도 포함된다. 천연 당분은 꿀이나 메이플 시럽이 아니라 과일이나 유제품에 든 당분을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 코코넛 슈가는 슈퍼푸드다?= 코코넛 슈가는 일반 설탕보다 건강에 유익하다는 인식 때문에 단맛을 내는 좋은 식재료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흰 설탕보다 낮은 혈당지수(GI) 때문이다. 혈당지수는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를 나타낸 지수다. 그런데 혈당지수 공식 웹페이지에 명시된 내용을 보면 코코넛 슈가의 GI는 흰 설탕과 거의 유사하다. 칼로리 역시 비슷하다. 코코넛 슈가의 영양이 보다 풍부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유의미한 수준의 영양성분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코코넛 슈가를 섭취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한 측면이 있다.

◆ 당밀은 건강에 좋다?= 설탕 제조 과정에서 설탕을 추출하고 남은 잔액을 당밀이라 하는데, 이를 설탕보다 건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당밀은 철분과 칼슘을 함유하고 있고, 설탕처럼 달지 않고 쌉쌀한 맛이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영양성분을 충분히 얻기 위해선 역시 많은 양의 당밀을 섭취해야 한다. 칼슘과 철분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편이 낫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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