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고기? 흰 고기? 콜레스테롤은 마찬가지

[사진=Anna Hoychuk/shutterstock]

건강을 챙기는 이들은 고기를 먹더라도 삼겹살보다는 닭 가슴살을 선택한다. 붉은색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고, 따라서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콜레스테롤에 관한 한, 붉은색 고기를 먹든 흰색 고기를 먹든 별 차이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타우로 대학교 등의 연구진은 21-65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113명에게 우선 포화 지방이 많이 함유된 세 가지 종류의 식단을 각각 4주씩 먹도록 했다.

첫째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하는 붉은색 고기 식단, 둘째는 닭고기나 기타 조류의 가슴살 같은 연한 색 살코기를 주요 재료로 하는 흰색 고기 식단, 마지막으로 셋째는 고기 없이 채소와 유제품이 중심이 되는 채식 식단이었다.

연구진은 이어 참가자들에게 구성은 같되 포화 지방을 적게 함유한 세 가지 식단을 각각 4주씩 섭취하게 했다.

결과는 예상과 같았다. 포화 지방이 많이 들어간 식사를 하면, 포화 지방이 적게 들어간 식사를 했을 때보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높아진 것. 흰색이든 붉은색이든 고기가 중심이 되는 식사를 하면 채소를 주로 섭취했을 때에 비해 ‘나쁜’ 콜레스테롤은 물론 전체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붉은 고기를 먹든 흰색 고기를 먹든 콜레스테롤 수치에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점은 짐작과 달랐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어린이 병원 오클랜드 연구소(CHORI)의 로날드 크라우스 박사는 통념과 다른 결과에 대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하는 사람들은 종류에 상관없이 육류 섭취가 과하지 않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문(Effects of red meat, white meat, and nonmeat protein sources on atherogenic lipoprotein measures in the context of low compared with high saturated fat intake: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은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으며, ‘뉴욕 타임스’ 등에 보도되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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