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안피우는데 폐암.. 라돈 없애는 손쉬운 방법은?

[사진=Nerthuz/shutterstock]

‘라돈 침대’ 사태를 계기로 라돈의 위험성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작년 대진침대에 이어 온수매트, 최근에는 의료기기에서도 기준치를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이 왜 위험할까?

라돈(radon)은 방사선을 내는 물질이다. 색, 냄새, 맛이 없는 기체로 공기보다 8배 정도 무겁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장기간 지속적으로 라돈에 노출되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폐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물론 흡연까지 하면 폐암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

라돈은 암석이나 흙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다가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올 수도 있다. 기관지 등에 들러붙어 있던 라돈은 염색체에 돌연변이를 일으켜 폐암 위험을 높인다. 라돈에 많이 노출된 비흡연 폐암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 위험도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선민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실내에서 라돈에 노출되면 비흡연 폐암 환자의 종양 내 유전자 돌연변이를 증가시킨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연세의대 김혜련 교수팀과 연세 원주의대 강대룡 교수팀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 ‘Lung Cancer’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실내 라돈 노출 수치가 높은 그룹의 환자군은  종양변이 부담이 높은 것은 물론 DNA 손상 정도가 유의미하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라돈에 자주 노출된  비흡연 폐암 환자의 경우 종양 내 돌연변이 증가로 병세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라돈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라돈은 최대 14%까지 폐암 발병의 원인이 된다. 미국 환경청(EPA)은  미국인 연간 폐암 사망자의 10% 이상인 2만 1000명 정도가 라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임선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라돈이 폐암 환자의 유전자 돌연변이 증가와 암세포의 악성도를 높여 폐암 환자의 치료를 어렵게 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라돈은 옥외보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주택 및 건물 내에서 잘 축적된다. 라돈 농도는 환기가 잘 안 되는 지하 공간이 더 높다. 목조 가옥의 마루 밑에서 농도가 높은 라돈이 관찰되는 경우가 있다.

라돈 가스는 콘크리트 바닥, 벽과 바닥의 이음매, 공동 블록 벽의 작은 구멍, 오수 맨홀, 배출구 등을 통해 실내로 들어간다. 통상적인 라돈 농도는 1층과 지하실 등 구조상 토양과 접하고 있는 곳이 더 높다.

실내에서 라돈을 없애는 확실하고 손쉬운 방법은 환기다. 창문이나 문을 자주 열어 바깥 공기가 들어오게 하고 환풍기를 돌린다. 건물의 바닥이나 벽에 틈새가 보이면 빨리 메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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