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성 난청, 양방-한방 치료 병행하면 더 효과적

[사진=lenoleum/shutterstock]
갑작스럽게 귀가 잘 안 들린다면 ‘돌발성 난청’이 원인일 수 있다.

돌발성 난청은 짧게는 수 시간, 길게는 2~3일 이내에 청력손실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의학적 정의로는 ‘3일 이내에 3개 이상의 주파에서 30dB 이상의 청력손실이 온 상태’다.

원인과 기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지만, 증상을 완화하고 치료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는 방법은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염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 복용이나 고막주사를 시행하는데, 이런 치료는 초기 일주일 이내에 받아야 가장 효과가 좋다. 문제는 절반 정도의 환자는 이 같은 치료로 정상청력을 찾지 못한다는 점이다.

나쁜 예후인자를 많이 갖고 있으면 회복되지 않을 확률이 더욱 올라간다. 나쁜 예후인자는 고도난청, 스테로이드 치료에 전혀 호전이 없는 경우, 60세 이상의 나이, 당뇨·고지혈증·고혈압 등의 대사질환 등이다.

그렇다면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스테로이드 치료 후 호전이 덜 된 환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치료법 중 하나는 한방치료다. 침, 뜸, 한약 등의 한방치료를 통해 청력 및 어음명료도가 상승한 사례들이 보고된 바 있다. 돌발성 난청의 흔한 동반증상인 이명과 어지럼증에 대한 침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들도 있다. 2018년 이를 종합한 논문은 양방치료만 받는 것보다는 침 치료와 양방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돌발성 난청의 주된 원인은 염증과 미세혈관장애인데, 한방치료도 양방치료와 마찬가지로 이 부분에 주목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침, 뜸, 물리치료 등은 귀 주변의 미세혈관 순환을 촉진시켜 손상된 신경이 최대한 회복되도록 도와주며 한약은 풍부한 항산화 작용으로 염증을 치료한다”며 “최근 추나요법 보험이 적용됐는데, 추나 역시 귀 주변과 목 근육을 풀어 귀로 가는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발병 초기, 집중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돌발성 난청에서 청력 회복이 가능한 기간은 발병 후 3개월까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기일수록 치료 반응이 좋으므로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말초혈류를 안 좋게 하므로 특히 주의하고 하루 7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도록 한다. 어지럼증과 같은 문제가 없다면 가만히 누워있는 것보다는 가벼운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활성화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과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섭취는 혈관벽의 염증을 없앤다. 고염분 음식, 고혈당과 혈중지질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밀가루 음식, 주스, 기름진 음식 등은 발병 3개월까지 피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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