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 건강상담] 관계중 소변이 찔끔…요실금인가요?

[사진=코메디 건강상담]
코메디 건강상담 4화

 

출연: 민권식 부산 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윤수은 칼럼니스트

 

사연: 30대 여성입니다. 평소 너무 자주 소변이 마려워 고민입니다. 물 한 잔만 마셔도 30분에서 1시간 후면 어김없이 신호가 옵니다. 밤에도 잠자기 전에 물을 마시면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깹니다. 사랑을 나눌 때도 절정에 오르기 직전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곤 하는데요, 그때마다 남자친구에게 잠깐 멈춰 달라고 했었죠. 그런데 그 날은 남자친구가 너무 흥분을 했는지 멈추질 않는 겁니다. 소변이 ‘찔끔’ 수준이 아니라 ‘줄줄’ 새어버렸고, 저도 정신줄을 놔버리면서 요도의 긴장을 같이 놔버렸습니다. 침대 시트가 흠뻑 젖어버릴 정도로요…다행히 남자친구는 여성사정(시오후키)인 줄 알고 신기해하면서도 뿌듯해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야말로 멘붕.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이내 수치스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산부인과에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요실금 수술을 받아야할까요? 수술 안 받는 방법도 있을까요?

 

□ 윤 작가: 비뇨의학과에 먼저 가야죠. 산부인과가 아니라.

 

■ 민 교수: 아, 지적 잘 하셨습니다. 산부인과는 말 그대로 산과, 부인과가 합쳐진 말입니다. 부인과적인 문제가 있거나 아이를 낳는다면 당연히 산부인과 가셔야 되지만, 소변에 관계된 부분은 비뇨의학과죠.

 

□ 윤 작가: 교수님 그래서 이 30대 여성분은 요실금이라고 생각하세요?

 

■ 민 교수: 소변이 나도 모르게 나오면 (새면) 다 요실금입니다. 다만 생리적인 요실금과 병리적인 요실금(질병으로서의 요실금)이 있다는 거죠. 생리적인 요실금은 소변을 너무 많이 참아서 난 정상인 사람인데 화장실 가다 조금 나오는 것. 그건 정상적인 겁니다. 여성은 원래 요도가 짧기 때문에, 4cm밖에 안되거든요. 그런데 소변이 (방광에) 많이 차지도 않았고, 평범한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 상태에서 소변이 샌다 그러면 병리적인 거고. 그건 당연히 병입니다.

 

□ 윤 작가: 예전에 나이 드신 친척 어르신이 무거운 거 번쩍 들다가 엇!, 기침하다가 엇!. 이런 거 다 요실금이죠?

 

■ 민 교수: 네 맞아요. 요실금 중에서도 복압성 요실금. 그러니까 복부의 압력이 증가해서 만들어지는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이라 하고요. 그 다음 흔히 많이 알려져 있는 게 소변이 아주 심하게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는 중에, 혹은 가서 옷을 내리기 전에 짤끔찔끔 나오는 것. 그런 걸 절박성 요실금이라 그러죠.

 

□ 윤 작가: 이런 분들이 요실금이라고 판정을 받으면 바로 수술을 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민 교수: 조금 전에 제가 두 가지 종류의 요실금을 말씀 드렸는데 복압성 요실금, 웃거나 뛰거나 재채기, 아랫 배에 힘이 들어가서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는 약물을 쓰거나 또는 골반 근육운동 흔히 케겔 운동이라 그러죠. 그런 걸 해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수술을 권합니다. 왜냐하면 골반운동을 해서 좋아질 수 있는데요. 외국 사람들은 의사가 이렇게 이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정말 철저하게 지킵니다. 그런데 한국 분들은 조금 더 요령있게 더 잘해보려고 변화를 주세요. 그리고 끈질김이 많이 떨어져요. 한 6개월 열심히 해서 나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건강을 유지할 때도 그렇잖아요. 내가 건강 유지하기 위해서 조깅을 하는데 30대 때 10년 열심히 하고 나면 50~60대 때 가만히 놀아도 괜찮습니까?

 

□ 윤 작가: 아니죠. 평생 해야죠.

 

■ 민 교수: 바로 그 얘깁니다. 골반 운동을 평생 하셔야 돼요. (환자분들은) 그 얘기 듣는 순간 (골반운동) 안합니다.

 

□ 윤 작가: 수술하겠어요. 이렇게 되는 건가요?

 

■ 민 교수: 네. 그런데 외국 특히 유럽 쪽 사람들은 골반 운동을 평생 하세요. 그러니까 거기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들이 나오는 거죠. 우리나라는 사람들이 성격이 달라서 권해도 안하니까 애초에 안 권하죠.

 

□ 윤 작가: (대부분 환자들이) 빨리 해결하시길 원하잖아요.

 

■ 민 교수: 그렇죠. 그리고 지속적으로 하는 거 싫어하죠. 좋은 약, 훌륭한 의사, 단 방에. 없습니다. 그런 방법. (케겔운동 하는 방법은) 방귀가 나올 때 참는 것처럼 힘을 주는 데 중요한 건 아랫배에 힘이 안들어가야돼요. 그걸 사람들이 못해요. 많은 사람들이 (괄약근에) 힘 주면서 아랫배를 같이 힘줘요. 그러면 효과가 없습니다. 이 근육(괄약근)은 수축하고 이 근육(복근)은 가만히 놔둘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데 시간이 걸리지 그 방법만 알면 좋은 효과를 보실 수 있어요.

 

□ 윤 작가: 연습만이 살길이죠.

 

■ 민 교수: 연습.

 

□ 윤 작가: 도구 없이 할 수 있으니까. 저 방금 했어요.

 

■ 민 교수: 이야. 대단하십니다. 존경합니다.

 

□ 윤 작가: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운동입니다. 회의하면서도 할 수 있고.

 

■ 민 교수: 혹시 (골반운동) 하시고 난 다음 나름대로 좋아진 점이 있나요?

 

□ 윤 작가: 이거를 보여드릴 순 없지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확실히 ‘어, 좀 다른데?’ 라는 걸 느꼈어요.

 

■ 민 교수: 그 표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시청자분들도) 아시고 싶으면 운동 하셔야겠네요.

 

□ 윤 작가: 비타민, 미네랄제 먹는 거랑 똑같잖아요.

 

■ 민 교수: 정말 좋은 표현이예요.

 

□ 윤 작가: 몸이 좀 안 좋다고. 한 석 달 바짝 먹고 이제 좀 좋아졌으니까 ‘아, 이제 비타민제 안 먹을래’ 하는 건 아니잖아요. 반찬처럼 평생 먹어야되고 케겔운동도 평생해야되고, 근육을 유지하고 싶으시면 근육운동 평생 해야 됩니다.

 

■ 민 교수: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소변이 급하게 마려워서 화장실에 가다가 새는 경우, 옷 내리다가 새는 경우는 수술로 교정이 절대로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반드시 약으로 치료해야 돼요. 그러니까 똑같이 소변이 새기는 새는데 하나는 수술이 돼야 되고, 복압성 요실금은 약물이 잘 안들어요. 차라리 골반운동이 낫지. 그러니까 이 두 가지가 같이 있는 분은 수술도 하고 약도 써야돼요. 이쪽만(절박성 요실금) 있는 분은 약을 써야되고. 이런 분들(절박성 요실금)이 수술을 하면 수술을 해도 안 듣는단 소리를 하시는 거죠. 그건 진단을 잘못했고, 치료법을 잘못 적용한 거죠. 그러니까 수술도 할 수 있고, 이것(약물 복용)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어느 상태냐에 따라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게 있고, 약물을 써야 되는 게 있고, 둘 다를 겸해야 되는 게 있고.

 

■ 민 교수: 30대 인데 평상시에 소변이 자주 마려워요. 그리고 물 마시고 나면 금방 소변이 마렵다고 느끼고, 또 밤에 자다가도 화장실에 잘 가고. 이런 류의 증상들이 통칭 과민성 방광이라고 그러거든요. 과민성 방광은 말하자면 방광이 예민해져 있다 이런 뜻입니다. 그러니까 정상적으로는 방광의 크기가 400~500cc인데 정상적인 사람은 한 300cc정도 차면 소변이 마렵다고 느껴요. 그런데 이런 과민성 방광인 사람들은 150cc 정도면 이미 소변이 (방광에) 찼다고 느끼는 거죠. 그런데 우리는 (방광에 소변이) 300cc 차도 예를 들어 내가 중요한 회의에 있다그러면 얼마든지 참을 수 있습니다. 꼭 다리 꼬면서 참아야 되는 거 아니거든요. 그런데 과민성 방광인 사람들은 150cc부터 (소변이 마렵다는) 신호를 받아서 다리를 꼬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화장실 가서 급하게 (소변을) 눈다고 해도 겨우 200cc 누기가 힘들어요.

 

■ 민 교수: 성관계로 인해서 느끼는 요실금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오르가슴에 도달하게 됐을 때 소변을 누게 되는 사람이 있고요. 그리고 오르가슴 도달하기 전에, 성행위를 하다 보면 질 내의 부치가 늘어나지 않습니까? 늘어나면 방광을 압박하게 돼요. 그럴 때마다 강한 변의를 느끼고, 그럴 때 소변이 새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두 가지로 나누는데, 왜 이 두 가지가 다르냐 하면 (성행위 중) 삽입할 때에 요실금이 생기는 경우는 복압성 요실금 환자가 좀 많은 경향이 있고요.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 요실금 있는 환자는 절박성 요실금 환자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두 가지 요실금이 치료 방법이 달랐잖습니까? 그래서 많은 논문들을 보면 오르가슴 때 요실금 있는 분들은 약을 썼더니, 항콜린 약제라고 과민성 방광 치료하는 약이 있습니다. 그 약제를 썼더니 80%가 요실금이 없어진 거예요. 그런데 (성행위 중) 삽입할 때 요실금이 생기는 환자는 수술을 해줬더니 70%가 요실금이 안 생긴거죠.

그럼 나머지 20% 정도는 뭐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복합성일수도 있을거고, 여러 가지 (원인이) 있기 때문에 따져보면 될 일이지만 치료를 하면 얼마든지 개선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걸 가지고 부끄러워서 어떻게 가나 어떻게 가나 하시는데, 특히 이 분 같은 경우는 산부인과를 얘기 하시는데 산부인과에 가면 요실금 수술 하기는 합니다. 포경수술도 비뇨의학과에서만 하는 거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왕 하는 거라면 전문가에게 맡기시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이 두 부분을 구분해서 (진료) 할 수 있는 배뇨의 기전을 정확하게 아는 사람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낫겠죠.

 

백완종 기자 100p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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