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듣고 모양 떠올리는 ‘공감각’ 누구나 경험 가능 (연구)

[사진=9nong/shutterstock]
공감각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일 것이란 편견과 달리,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공감각이란 감각이 교차되어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색깔을 소리로 듣거나 모양을 맛으로 느끼는 상황 등을 의미한다.

최근 ‘성실성와 인지(Conscientiousness and Cognition) 저널’ 온라인판에 실린 미시간대학교의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평범한 지각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비교적 쉽게 공감각을 경험할 수 있다.

연구팀은 공감각 능력이 없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실험참가자들에게 5분간 완벽한 암흑 상태의 방에 들어가 눈을 감고 앉아있도록 했다.

그 다음 형상화 작업을 수행하도록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수십 번 반복적으로 알파벳 하나에 ‘대칭적인’, ‘곡선의’, ‘대각선의’, ‘닫힌’ 등의 네 가지 단어 중 하나를 수식해 붙인 구절을 듣고, 마음속으로 언급된 알파벳이 수식한 단어의 형태를 띠고 있는지 판단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가령 ‘대칭적인 T’라고 들었을 때는 T가 대칭적인 형태인지, ‘곡선 A’라는 말을 들었을 땐 A가 곡선을 포함하고 있는지 떠올려보는 것이다.

어두운 공간에서 과제를 진행한 이유는 시각적 인지 과정을 진행하는 뇌 부위와 동일한 곳에서 형상화 작업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형상화 작업은 대뇌 시각 피질 내의 활동 수치를 높이는데 시각적 인지 과정도 이 뇌 영역을 활성화한다.

이 과제의 중요한 포인트는 실험참가자들이 예측하지 못한 순간 ‘삐’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는 소리가 실험참가자들에게 시각적 경험을 유도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수단이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은 소리가 시각적 경험을 촉발했을 때마다 버튼을 눌렀다. 실험이 끝난 뒤에는 자신들의 시각적 경험에 대해 보다 상세하게 연구팀에게 설명했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의 60%가 적어도 한 번 이상 소리가 유도한 시각적 경험을 했다고 보고했다. 형형색색의 작은 원들, 확실한 형태가 없는 방울, 섬광, 분출, 움직임과 같은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형상화 작업을 위해 주어진 4가지 단어보다 삐 소리가 났을 때 시각적 경험이 더 많이 일어났고, 소리가 클수록 더 잘 일어났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공감각 능력이 없는 사람도 생각보다 쉽게 감각들 사이에 교차가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단 이번 연구는 실험 시작 전 실험참가자들에게 공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라는 사전 공지를 했다는 점에서 연구팀이 원하는 답변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연구팀은 실험 결과의 체계적인 패턴을 봤을 때 실험참가자들이 거짓 답변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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