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누워 자면, 잠잘 때 호흡 편해진다 (연구)

[사진=Africa Studio/shutterstock]
잠자는 자세를 바꾸면 수면 시 나타나는 호흡장애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승훈, 서울대 보라매병원 홍승노 교수 연구팀이 수면 호흡 장애를 가진 11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다.

연구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와 비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를 분류해 똑바로 누운 수면자세와 측면(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누운 수면자세를 상기도 CT 스캔으로 비교했다. 그리고 측면으로 누운 수면자세일 때 혀 뒤 공간의 최소단면적이 넓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호흡이 멈춰 신체에 정상적인 산소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질병으로, 코골이와 치매, 뇌기능 저하, 고혈압과 당뇨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수면자세가 상기도 공간에 변화를 일으켜 수면무호흡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CT 스캔을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는 비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보다 상기도가 작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바른 자세와 측면으로 누운 자세를 비교했을 때 두 환자군 모두 측면으로 누웠을 때 혀 뒤 공간의 단면적이 38% 가량 확장됐다. 즉 바른 자세로 누웠을 때보다 측면으로 누워 잘 때 보다 원활한 산소 공급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승훈 교수는 “옆으로 누워 잘 때 수면무호흡 증상이 완화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신체의 위치 변화에 따라 상기도 모습이 바뀌며 상기도의 최소단면적 확장이 호흡을 원활하게 해 수면무호흡 증상을 줄여 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줬다”고 말했다.

국제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5월호에 실린 이번 연구내용은 수면무호흡 환자들을 위한 최적의 수면자세를 찾고, 수면모호흡 치료에도 기여할 것이란 평을 받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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