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번아웃 질병 아냐…직장 증후군 4가지

[사진=wutwhanfoto/gettyimagesbank]

세계보건기구(WHO)가 ‘번아웃(burnout) 증후군’을 직업 관련 증상의 하나로 기술했지만 의학적 질병으로는 분류하지 않았다. WHO는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을 27일(현지시간) 총회에서 최종 의결했다.

WHO는 번아웃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증후군’으로 정의하고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로 판단했다. 단, 이를 질병으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번아웃 증후군은 우울증, 불안 장애, 적응 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 증상의 일종인지, 이를 질병으로 볼 수 있는지 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건강관리협회’와 ‘사이콜로지투데이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직장인과 관련된 증후군 4가지를 알아본다.

1. 번아웃 증후군

번아웃 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이다. WHO는 번아웃 증후군의 특징으로 △에너지 고갈 및 탈진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업무에 관한 부정적, 냉소적 감정 등의 증가 △직무 효율 저하 등을 제시했다.

2. 과잉적응 증후군

일에 매달려 자신의 삶보다 직장이 우선이고, 일을 중시하는 직장인들에게 나타나는 과잉적응 증후군은 고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 중독증, 즉 워커홀릭이라고도 불리는 이 증후군에 빠지면 가족이나 친구보다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를 중시하고 집안 행사도 자신이 하는 일에 방해가 될 것 같아 귀찮아한다.

3. 슈퍼직장인 증후군

의지와 상관없이 워커홀릭이 되는 현상으로 슈퍼직장인 증후군이 있다. 과잉적응 증후군과 달리 마음속에 있는 불안과 공포 때문에 일에 더 신경 쓰는 경우다. 이들은 누군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 것 같은 불안감으로 일을 붙들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 만성피로 증후군

직장에서 밀려나지 않으려 많은 일을 떠안는 사람들에게는 신체적인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만성피로 증후군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늘 피로하고, 일할 때 두통이나 통증도 자주 생기고, 업무 집중력도 떨어져 실수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만성피로 증후군은 극심한 피로나 수면 장애, 두통, 각종 통증, 집중력 및 기억력 감퇴, 소화 장애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각종 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정신적 스트레스나 압박감도 함께 찾아올 수 있다”며 “따라서 이런 증후군을 보이면 검사와 상담을 받고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 치료나 인지행동 치료 등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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