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 섭취 비상.. 비빔밥과 짬뽕을 어떻게 먹을까?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비빔밥의 짠 채소와 고추장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요즘은 외식을 할 때도 건강식을 먼저 찾는 사람이 많다. 외식은 나트륨 함량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맛을 내기 위해 여러 양념을 넣다보니 나트륨 함량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식 메뉴 중 건강식으로 손꼽히는 것이 비빔밥이다. 헌데 비빔밥에 대한 의외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북대 이연경 교수팀(식품영양학과)이 전국  4개 권역ㆍ10개 지역의 가정식ㆍ단체급식ㆍ외식 음식으로 사용되는 한식 음식 16종(2013년12월∼2014년4월)의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비빔밥이 1인분당 나트륨 함량(1050㎎)이 한식 메뉴 중 가장 높았다.

국ㆍ탕ㆍ찌개류 중에서 1인분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육개장과 된장찌개(800㎎대)였다. 미역국이 593㎎으로 가장 낮았고, 된장국ㆍ동태탕ㆍ순두부찌개는 600㎎대였다.  반찬류 중  1인분 나트륨 함량이 최고인 것은 돼지갈비찜(1134㎎)이었다. 연근ㆍ우엉조림(470㎎)ㆍ양파 장아찌(449㎎)ㆍ배추김치(252㎎)ㆍ깍두기(161㎎)의 1인분 나트륨 함량은 낮은 편에 속했다.

비빔밥의 나트륨 함량이 높게 나온 것은 시금치나 콩나물 등 채소가 짜게 만들어졌거나 고추장(2402㎎)의 나트륨 함량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국물까지 다 먹으면 더욱 많은 나트륨을 섭취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2015년)에 따르면, 외식 메뉴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음식은 짬뽕, 우동 등 국물 음식이었다.  짬뽕 1000g에는 4000㎎의 나트륨이 들어 있었다. 우동은 3396㎎, 간장게장(250g)은 3221㎎, 열무냉면(800g) 3152㎎의 순이었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량의 2배에 이른다. WHO의 하루 평균 나트륨 권고량은 2000㎎이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027㎎이나 된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혈압은 물론 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염분이 지속적으로 위 점막을 자극해 상처를 내 발암 인자들이 침투하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2018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국내 암 발생 1위다.

건강을 위해 나트륨 함량이 높은 국물 음식은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게 좋다. 얼큰하다고 국물을 다 들이키지 말고 남겨야 한다. 비빔밥도 채소나 고추장을 조금씩 덜어내고 먹으면 나트륨을 줄일 수 있다.

아이는 부모의 식습관을 닮는 경향이 있다.  어릴 때부터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면 어른이 돼서 고혈압, 심장병, 비만 그리고 암으로 고생하는 확률이 줄어든다. 앞으로 짬뽕 등은 국물을 남기고, 비빕밥은 짠 채소와 고추장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는 습관을 들여보자. 몸이 건강해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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