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들끓는 계절, 피크닉 후 열이 난다면?

[사진=Werayuth Tes/shutterstock]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시기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일으키는 진드기가 활동하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감염을 일으키는 작은소피참진드기의 활동 기간은 4~11월 사이다. 특히 초여름을 기점으로 이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밭이나 야산에서 농사나 벌목 등의 작업을 할 때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런 활동을 할 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바이러스 질환이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렸을 때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데, 국내 농촌이나 산 등에 서식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의 5% 정도가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진드기에 물리자마자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는 건 아니다.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의 고열, 오심·구토·복통·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 근육통·피로감·식욕부진과 같은 몸살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한 경우 피부에 출혈반을 보이며 고령자는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혼돈과 같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현재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수액을 투여하는 등의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출혈이 있을 땐 수혈하고, 혈압이 떨어지면 혈압상승제를 투여하며 급성신부전이 오면 혈액 투석을 하기도 한다.

경증 환자는 2차 감염 우려가 없지만 중증 환자나 출혈이 있는 환자, 체액이 분비되는 환자는 감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족이나 의료진들은 손 씻기 등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무엇보다 감염 예방을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밭이나 산에서 작업을 할 때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노출된 부위는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도록 한다. 작업이 끝난 후에는 샤워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피부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눈으로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크닉이나 등산, 캠핑 등의 야외활동으로 진드기에 물리는 사례들도 발생하므로, 풀밭을 조심해야 한다. 잔디밭에 직접 앉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해야 하며 풀밭에서 용변을 보는 등의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진드기가 나무에서 떨어져 머리나 어깨로 침투할 수도 있으므로 소매가 긴 옷과 챙이 넓은 모자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 야생 동물이 있는 곳은 진드기가 특히 많으므로 더욱 주의하도록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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