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증상 ‘경동맥협착증’, 만성질환자·흡연자 주의해야

[사진=VILevi/shutterstock]
목 부위에 있는 경동맥은 막혀도 증상이 없다.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기도 한 만큼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이다.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으로, 이 부분이 동맥경화 등으로 막히면 ‘경동맥협착증’이 된다.

경동맥협착증은 뇌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원인의 3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기 때문에 경동맥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만성질환, 흡연 등이 주요 원인

경동맥협착증 환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이 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3만7401명에서 2017년 6만8760명으로 지난 5년간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환자가 늘어난 이유는 각종 스트레스와 고혈압‧당뇨‧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의 증가와 연관이 있다. 특히 50대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30~40대는 만성질환이 있는지 모르거나 알아도 잘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만성질환을 관리하지 않아 혈관 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50대에 경동맥협착증이 발생하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증상 없어 더 위험…50대에서 환자 급증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돼도 심각성이나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하면 심하게는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마비 혹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70% 이상 진행된 심한 경동맥협착증이 발견됐다면 반드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거나 흡연을 한다면 위험군에 속하므로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검사로 쉽게 확인이 가능하고, 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다.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을 때는 수술(경동맥 내막절제술)이나 시술(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경동맥 내막절제술 vs.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

경동맥 내막절제술은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하지만 협착 부위의 동맥경화 찌꺼기를 직접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재협착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경동맥협착증이 매우 심한 경우,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경우, 경동맥협착증이 심해 뇌색전증을 일으킨 경우 등에서 유용한 치료방법이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 심장병을 동반한 환자, 그 외 전신마취에 부적합한 환자 등이 비교적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 경동맥 내로 미세 도관과 미세 철사를 이용해 풍선을 위치시키고 풍선으로 협착 부위를 확장한 후 스텐트를 거치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단 경동맥 내막절제술보다는 재협착 가능성이 높다.

스텐트 확장술의 시술 기구들이 발전하면서 국내 환자의 70%는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을 선택하고 있다. 고준석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경동맥협착증이 더 흔한 미국은 연간 1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수술이나 시술을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70% 이상이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받고 있다”며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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