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는 성장 중, “어른 없이 스마트폰 사용 억제 못해”

[사진=Katsiaryna Pakhomava/shutterstock]
어린 자녀와 부모 사이에 스마트폰을 두고 벌어지는 실랑이. 아이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저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일관되게 사용하도록 통제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한국정보화지능원의 연구에 따르면 3~9세 사이 어린이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2015년 12.4%에서 2017년 19.1%로 증가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아동이 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지난달 발표했다. 2~4세 아동은 하루 1시간 이하로 전자기기 화면을 사용해야 하고, 1세 이하는 아예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전자기기는 스마트폰, TV, 게임기 등을 포함한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만든 이유는 TV를 보거나 게임 하는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신체 활동과 수면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비만과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건전한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을지대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방수영 교수는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소형화해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 휴대전화다. 아이가 손 안의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꼴”이라며 “스마트폰을 언제 사줘야 하는지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되도록 늦게 사주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모은다. 꼭 사줘야 한다면 중학교 1~2학년 때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최대한 늦추는 이유는 뇌 성장과 연관이 있다. 아이들의 뇌는 아직 발달이 덜 된 상태다. ‘아이들은 아직 미숙하다’는 말을 의학적으로 표현하면 ‘아이들은 전두엽이 덜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

사람의 뇌 피질은 영역별로 ▲전두엽(통합조절기능) ▲두정엽(감각령) ▲후두엽(시각령) ▲측두엽(청각령)으로 나뉘는데, 성숙 속도와 시기가 각기 다르다. 생각, 판단, 운동, 계획수립, 의사결정 등의 인지기능과 직결되는 전두엽은 청소년기에 발달한다. 반면 충동성 관련 부위는 전두엽보다 1~2년 먼저 성숙한다. 이 같은 성숙 속도의 차이는 ‘즐거움의 대상’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일으킨다. 즉 스스로 통제하기 쉽지 않고,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디어 노출이 많은 영유아는 또래 아이들보다 어휘력과 표현력 등 언어능력이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스크린을 통한 전문적인 정보 습득과 학습이 좋은 학습효과를 일으킬 것 같지만, 이는 상호작용이 아닌 일방적 전달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오감을 통해 보고 느끼고 경험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족 간의 평범한 상호작용이 오히려 학습이나 사회성 발달 등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신체활동이 줄어든다는 점도 문제다. 2016년 미국 소아과학회가 발표한 미디어 사용 권고사항에 의하면 아이들의 미디어 노출 증가는 공격적인 행동, 비만, 수면 장애 등의 위험요소를 증가시키고, 신체 활동이나 놀이시간 등이 줄어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 사용은 어떻게 통제할까? 아이가 떼를 쓰면 부모의 마음이 느슨해져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게 되는데, 이는 아이가 반복적으로 떼쓰는 원인이 된다. 아이와 함께 규칙을 정하고 이를 일관되게 유지해야 아이의 조절력이 향상된다. 사용시간, 사용 가능한 어플 등에 대한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아이가 오감을 활용해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놀아주고, 수면 시간대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 아이의 습관을 형성하는 동안 부모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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